2일 오전. 강진이 휩쓸고 간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해글리파크.
9홀 골프장까지 갖추고 있는 이 공원은 아름드리 고목들이 즐비한 시민들의 휴식처다.
하지만 요즘 이 공원에는 인적이 끊겼다.
강진 탓에 이날까지 155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도시 전체가 우울한 분위기에 빠져 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바로 ‘흙먼지’다.
잔디밭을 비집고 나온 회색 빛깔의 진흙이 뿌연 흙먼지를 날리고 있다.
평소 많은 시민들이 달리기, 산책을 즐기는 곳이지만 흙먼지가 사람들의 발길을 막고 있다.
매일 규모 4.0 안팎의 여진을 경험하고 있는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이 이번에는 흙먼지로 고통을 겪고 있다.
강진이 하수관로를 파괴하면서 하수관에 쌓여 있던 진흙이 도로와 주택, 공원 등으로 밀려 올라오면서 크라이스트처치 곳곳은 때아닌 짙은 흙먼지가 뒤덮고 있다.
도심에는 건물이 붕괴되면서 내뿜은 흙먼지가 가득하다.
일반인의 도심 출입이 전면 차단된 가운데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통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과 군인들은 방진마스크를 쓴 채 근무중이다.
특히 이날은 시속 70k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사막먼지’가 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겪게 되는 흙먼지 고통도 이날 최악이 될 전망이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옥외활동을 자제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외출시 방진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동시에 시내 곳곳에 물을 뿌리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인교포 허모씨(43. 리카톤로드 거주)는 "황사가 이는 것처럼 먼지가 심하게 일고 있다"면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강풍 대신 많은 비가 내려 진흙을 씻어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당국은 하수관로 파괴로 생활오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만큼 바다 수영을 자제하고 물은 반드시 끓여먹도록 당부했다.
(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