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인들이 LA 한인타운 한 샤핑몰에서 일본 대지진 참사 소식을 담은 본보의 호외를 읽고 있다. <이은호 기자>
“대비에 너무 소홀” 경각심
“30년내 6.7이상 강진”경고
10일 일본 북동부를 강타한 진도 8.9의 대지진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LA 한인들은 남가주의 ‘빅원’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한 마음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
시차 영향으로 11일 새벽에야 일본의 대지진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이러다가 LA에도 빅원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들은 사상 7번째로 강한 리히터 규모 8.9의 일본 지진으로 상상하기 힘든 피해 장면을 접한 뒤 믿기 힘들 만큼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LA에 거주하는 박미배(50대 후반)씨는 “TV로 엄청난 해일을 보는 순간 두려움이 먼저 들었다”며 “수시로 발생하는 작은 지진을 자주 겪다 보니 지진의 위력에 무감각했는데 이제 정말 지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이혜숙(50대 후반)씨는 “지진 피해를 보니 새삼 인간의 무력감을 절실히 느끼게 돼 겸손해야겠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지진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한인들은 평소 지진 발생에 대비한 준비에는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한길순(75)씨는 “지진 대비를 해야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생각뿐이었다”며 “이번 기회에 꼭 비상용품을 마련하고 대피요령도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강성남(29)씨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진으로 사망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며 “캘리포니아의 지진발생에 대비해 전문적인 지진 대피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일본 대지진으로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지질조사국(USGS)과 남가주 지진센터(SCEC) 등의 전문가들은 남가주 지역에서 향후 30년 내 규모 6.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99.7%, 진도 7.5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46%에 달한다며 강력한 지진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남가주 지역의 샌안드레아스 단층대에서 규모 7.8 이상의 빅원이 발생하면 1,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5만여명이 부상당하는 대참사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가주 지진센터 토마스 존슨 디렉터는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샌 안드레아스 단층대는 얇고 긴 모양이어서 빅원이 발생하더라도 일본 대지진 보다는 강도가 약한 8.0~8.1에 이를 것”이라며 “그러나 세부 시뮬레이션 실행결과 오랜 지층 흔들림, 건물붕괴 등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매우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존슨 디렉터는 “수 십년 안에 ‘빅원’ 발생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남가주 주민들의 사전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에서 발생한 가장 최근의 초대형 지진은 지난 1857년 샌버나디노 카운티 테헌 지역에서 발생한 진도 7.9의 지진이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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