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폭 피하자” 외국인들 탈출행렬… “누출량 유해” 첫 공식발표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가동 정지된 뒤 폭발사고가 잇따르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 대량 누출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일본 정부와 주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1·3호기에 이어 15일(이하 현지시간) 2·4호기가 폭발한 가운데 원전 인근은 물론이고 사고 원전에서 250㎞ 넘게 떨어진 도쿄와 인근 지역에서도 평상시보다 20~40배 많은 방사선이 검출되면서 피폭을 면하려는 외국인 등의 피난이 시작됐다.
1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4호기에서 발생한 핵연료 저장시설 폭발사고로 외벽에 사방 8미터 크기의 구멍 2개가 뚫린 가운데 이로 인해 원전 일대 방사선 수치가 백혈구 등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는 최대 400밀리시버트(mSv)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이후 일본 정부가 누출 방사선량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히기는 처음이다.
누출된 방사성 물질은 바람을 타고 도쿄 등 수도권 일대까지 확산됐다. 원전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東海村)에서는 이 날 평상시의 약 100배에 이르는 시간당 5mSv의 방사선 수치가 관측됐고, 도쿄, 사이타마, 지바 등 수도권에서도 최대 40배까지 방사선 수치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국 확산에 대해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태평양쪽으로 흩어지고 있어 한국 등에는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일 외국계 회사 직원 등은 가족과 함께 오사카, 고베 등 남부 도시로 피난하거나 아예 귀국하는 ‘엑소더스’ 분위기다.
주일 프랑스 대사관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이 도쿄로 날아올 수 있다며 현지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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