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와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 지역에서 16일 한 여성 생존자가 폐허가 돼 버린 자신의 집터에 매몰돼 숨진 모친의 손을 부여잡고 통곡을 하고 있다.
폐연료 핵분열로 누출 가능성
원전 180여명 냉각장치 가동 사투
미 당국 “80km 밖으로 피신”권고
연쇄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사용 후 핵연료’ 과열로 인한 다량의 방사능 유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노심 핵분열 반응에서 발생하는 중성자선이 원전 외부에서 거듭 검출돼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본 운수성은 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반경 30㎞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고, 미국 정부는 16일 일본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강진 이후 위기사태를 맞고 있는 원전 소재지로부터 80km 바깥지역으로 피신할 것을 권고했다.
일본 당국은 현지시간 17일 원전에 새 전력선을 설치하고 전력공급을 재개해 냉각장치를 신속하게 재가동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의 원자력 안전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소 손상으로 인한 대규모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극도의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용 후 핵연료는 1차 격납용기 외부에 있는 수조 안에 들어 있는데 이번 대지진으로 원전 냉각수 공급이 중단돼 핵연료가 공기 중에 노출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핵연료 융해(meltdown)에 따른 다량의 방사능 유출로 이어지게 된다.
고준위 방사성 물질 누출이 진행되는 징후도 거듭 포착됐다.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은 지난 15일 새벽 1~2시에 원전 정문 근처에서 두 차례 중성자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중성자선은 원자로 노심의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으로, 원자로 외부에서 중성자선이 검출된 것은 격납용기 파손 또는 노심용융(융해)이 진행되면서 고준위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과열된 원자로에 수동으로 냉각수를 주입하고 있는 일본 원전 당국은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전력을 복구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현재 사고 원전에는 비상근무자 180명이 방사능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이들은 교대근무를 하며 과열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수동으로 해수를 들이붓고 있다.
당국은 또 사용 후 핵연료 저장수조 고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4호기에 17일 자위대 헬기를 투입해 공중 냉각수 살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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