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과 지진이 만나면서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의 공포가 태평양 건너편의 미국에서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신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5일(현지시각) 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하는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 선상에 애리조나주의 윈터스버그 원전, `디아블로 캐년’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의 산 클레멘테 원전과 같은 주의 산 루이스 오비스포 원전, 워싱턴주의 리칠랜드 원전 등 4곳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지진이 대부분 단층을 따라 일어난다는 점에서 특히 단층에 인접한 원전들이 주 경계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320여km 떨어진 디아블로 캐년 원전의 경우 2008년 발견된 `쇼어라인 단층(Shoreline fault)’을 포함한 2개 단층에 인접해 있어 위험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56km 떨어진 단층 근처에 위치한 원전 `인디언 포인트 에너지센터’ 역시 복수의 단층이 교차하는 지점과 가깝기에 여러 단층이 동시에 흔들리면 피해 규모가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6일 인디언 포인트 원전에 대한 안전 점검을 명령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와 원전 운영사들은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규모 9.0)과 같은 수준의 지진이 미국에서 일어날 가능성 자체를 낮게 평가하는 한편 내진 설계가 충실하게 돼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진 분야 전문가인 샘 브레이크스리 캘리포니아주 주(州) 상원의원은 "원전은 활동중인 대규모 단층과 가까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디아블로 캐년 원전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해당 원전의 운영 허가를 갱신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소재 미국지질연구소의 지진과학센터장인 토머스 브로처는 "우리는 (디아블로 캐년 원전 가까이에 있는) 쇼어라인 단층의 위험성이 얼마나 큰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캘리포니아 대학의 지진 전문가인 나즈 메쉬카티 교수는 캘리포니아에서 일본 동북부 지진과 유사한 규모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발전소 부대 장비를 좀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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