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는 버스 기사를 위한 레드 카펫은 깔려 있지 않다"
지난 12일 코네티컷주의 한 카지노에서 뉴욕 차이나 타운으로 돌아오던 관광버스가 고속도로에서 전복돼 15명의 중국인이 사망한 교통 사고로 뉴욕이 떠들썩하다.
차이나 타운의 중국인들이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말들이 분분한 가운데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가 직접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에게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히라"고 지시했을 정도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사고를 접한 상당수 전세버스 운전기사들은 해당 버스 기사의 과로가 사고의 주범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면서 "코네티컷과 애틀란틱시티의 카지노를 왕복하는 버스 기사들이 매우 열악한 환경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번쩍거리는 조명과 화려한 갬블장이 설치된 코네티컷 모히건 선 카지노의 한 구석에 매우 좁고 낡은 의자 두개만 달랑 놓여 있는 라운지를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스낵 머신도 없고 카지노의 무료 음료 배달 웨이트레스를 부르기에도 너무 멀리 있는 그곳이 운전기사들의 휴게소"라고 말했다.
갬블러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무료 숙식 및 음료수 제공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지노들이 정작 그들을 데려오는 기사들에게는 쉴 곳 조차 마련해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12시간 이상 운전을 하는 기사들을 위해 그나마 볼품없는 라운지를 제공하는 곳도 모히건 선 카지노가 거의 유일하다면서 동부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는 애틀란틱 시티의 카지노들은 시내에서 몇 마일 떨어진 주차장에 버스를 주차토록 해 기사들이 차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NYT는 "카지노를 운행하는 전세버스 기사들은 법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매우 낮은 수입과 법정 시간을 초과하는 장거리 운전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책임지는 버스 기사들이 졸음운전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상황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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