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도 생활할 수 있다", "아내가 돌아올 때까지는 못 나간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구조대의 손길을 뿌리치는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쓰나미로 초토화된 미야기(宮城)현 오나가와에서는 지난 16일 남녀 각 7명이 한 민가 2층에 모여 살고 있는 것을 구조대원이 발견했다. 지진 발생 100시간여 만이었다.
구조대원들이 대피소로 옮길 것을 권유했으나 이들은 "여기서 생활할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산케이 신문이 17일 전했다.
이에 오나가와 공무원들이 현장에 출동, "여진이 오면 큰일 난다", "쓰나미가 다시 오면 어쩌려느냐"고 재차 대피를 권했지만 이들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양측은 "환자가 발생하면 병원으로 옮긴다"는데만 합의했다.
또 같은 현 이시마키(石券)시에서 자동차정비업을 하는 도리바타케 신이치로(61)씨는 "아내가 불쑥 돌아올지도 모른다"며 구조대와의 동행을 거부했다.
그의 아내는 대지진이 나기 전에 "친구랑 쇼핑하러 간다"며 외출한 채 소식이 끊겼다고 한다. 올해로 결혼 38년이다.
도리바타케씨의 부서진 집 인근에 사는 한 여성은 대피소에 이재민이 너무 많고 나눠주는 식량이 턱없이 모자란다며 대피를 거부했다.
현지 지자체 관계자들은 "본인들이 싫다는데 억지로 끌고 올 수는 없지 않느냐"며 "좀더 안전한 곳으로 가라고 당부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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