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및 쓰나미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현지시간 19일 오전까지 공식 집계된 것만 2만4,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18일 미야기현 리푸 마을의 한 학교 강당에 수습된 시신들이 안치된 관 수십개가 줄을 지어 놓여 있다.
일본의 대지진 발생 8일째를 맞아 대량의 방사능 유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외부 전력선 연결이 성공하고 원자로에 대한 수십톤의 물 투입작전이 전개되면서 원전 인근 방사선 수치가 일부 떨어지는 등 원전사고 대응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외부 송전선을 원전 전력공급 설비와 연결하는 데 성공, 전력을 공급할 길이 열렸다고 1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도쿄전력은 다음 단계로 냉각장비 작동·손상 여부를 점검하고 나서 원자로 2호기부터 시작해 1호기와 3호기, 4호기 순서로 냉각장치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이 최악의 ‘핵 재앙’을 피하기 위한 사고 대응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18일 원전 주변 방사선 수치가 계속 하향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로버트 윌러드 미군 태평양사령관은 “일본 원전 사태 수습이 계속 진전을 거둘 수 있다는데 대해 미국은 조심스럽게 낙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런 긍정적 조짐에도 불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사용후 핵연료 6,375개가 별도 보관된 공용 수조의 냉각기가 고장 난 것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위험요소로 떠오르는 등 아직은 안심하기에는 먼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원자력안전보안원 측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콘크리트로 원자로를 묻어버리는 ‘체르노빌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대지진 및 쓰나미로 인한 인명피해가 현지시간 19일 오전까지 사망 6,911명, 실종 1만692명으로 공식 집계만 2만4,000여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대피령이 내려진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과 쓰나미로 고립된 지역에 있는 환자와 노인들이 사실상 방치되거나 의약품 부족으로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어 재난의 ‘2차 피해자’가 크게 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30㎞ 내 병원에는 정부 대피령에도 불구하고 환자 80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이중 상당수는 의약품이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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