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체인 AT&T가 390억달러에 T-모바일 USA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이 계약이 성사되면 최대의 피해자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AT&T가 T-모바일을 인수하면 미국의 통신업체 수가 적어지고 경쟁이 줄게 돼 결국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통신요금은 인상될 것이라면서 22일 이같이 보도했다.
월평균 55달러의 무선통신 요금을 부담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들이 얼마나 요금을 더 부담하게 될지는 아직 추산하기 어렵다.
하지만 AT&T의 이번 인수 건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네트워크 품질 개선이라는 혜택이 나타나겠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겐 이득이 생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라는 것이다.
컨슈머리포트의 전자기기 부문 편집인인 폴 레이놀즈는 "일부 작은 경쟁업체가 사라진다면 통신업체가 가격을 인하하고 혁신과 상품을 다양화할 압력을 느끼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AT&T는 T-모바일 인수로 통화 품질이 좋아지는 등 혜택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연간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T-모바일의 요금체계가 도입되면 AT&T도 상품을 다양화할 수 있으며 T-모바일의 차세대 무선통신 네트워크인 4G도 AT&T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AT&T와 T-모바일이 미국 내 서로 다른 지역의 통화망 구축에 투자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의 합병으로 통화지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위한 비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요금은 인상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무선통신 담당 애널리스트인 케턴 샤머는 "경쟁이 늘수록 가격 인하 속도는 빨라지게 마련"이라면서 "대형 통신사가 2곳만 남게 되는 상황이라면 가격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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