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한인가정의 고민
장학금 주는곳 위주 선택
LA 지역 고교 12학년인 한인 김모양. 그녀는 UCLA 경영학과에 지원해 얼마 전 합격통지를 받았다. 원하던 UCLA에 합격했지만 그러나 김양은 고심 끝에 진학 유보를 결정했다. 주립대지만 당장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의 부담이 너무 커 어려운 집안 형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현재 한인타운 내 한 체인점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다는 김양은 “일단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한 뒤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편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디애나 주립대로부터 합격통지와 함께 반액 장학금 제안을 받은 페어팩스 고교 12학년 이모군은 부모의 요청에 따라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을 심각히 고려중이다. 반액 장학금은 받았지만 타주 대학이어서 나머지 학비와 거주비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군의 부모와 상담한 페어펙스 고등학교 한인담당관은 “학부모도 학비 해결을 위한 뾰족한 방법이 없어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학 합격 소식을 들은 기쁨도 잠시, ‘학자금’ 부담으로 밤잠을 설치며 고심하는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 사립대 합격 통지서는 받았지만 연간 5만달러 이상인 학비 부담 때문에 대학 수준을 낮추더라도 장학금을 많이 주는 학교 선택을 고려하거나 아예 학비와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학한 뒤 편입을 계획하는 사례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는 것.
어바인 한인학부모회 강민회 회장은 “예전에는 명문대학에 합격하면 무조건 아이를 입학시키고 보자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은 ‘장학금’에 부모들이 더 신경을 쓴다”며 “많은 학부모와 자녀들이 대학이 제시하는 장학금 지급 여부에 따라 최종 선택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 카운슬러들은 학부모들의 고충 상담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LA 고교 한인 학부모담당 유진 정씨는 “학부모들은 신분문제와 가계 사정을 감안해 학비가 저렴한 커뮤니티 칼리지나 주립대로 자녀가 진학하길 희망하고 있다”며 “자녀와 의견이 다를 경우 난처한 상황을 문의해 온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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