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 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 전경. 아보타바드는 이슬라마바드에서 불과 35마일 떨어진 부유층 거주지이며 고급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사살 11시간만에 아라비아해에
부인까지 방패로 삼아 격렬 저항
9.11테러를 주도했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현지시간 지난 2일 새벽 미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실’에 의해 사살된 가운데 이번 작전은 당초 빈 라덴의 생포가 아닌 사살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정부 국가안보 관리는 2일 특수부대는 애당초 빈 라덴의 생포가 아닌 사살이라는 작전 명령을 하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로이터에 “이는 사살작전이었다”면서 이번 작전수행에서 빈 라덴을 생포할 의도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빈 라덴은 특수 부대가 들이 닥치자 부인 중 한명을 방패로 삼았던 것으로 국방부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그는 빈 라덴은 부인을 방패삼아 특수 부대원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빈 라덴의 은신처는 그의 몇 안되는 심복 연락책 중 한 명의 신원을 파악, 오랜 기간 추적 끝에 찾아냈다고 정보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별명으로만 불렸던 연락책의 정보를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9.11 테러 용의자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감시 끝에 2010년 8월 이 밀사가 거주하는 곳이 아보타바드라는 사실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이 연락책은 지난해 중반 정보당국이 정밀 모니터해 오던 인물과 부주의하게 전화통화를 하는 실수를 범하면서 미국 측에 꼬리를 잡히게 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한편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은 사살된지 11시간여만인 미국 동부시간 2일 새벽 1시10분께 아라비아 북부 해역에서 수장됐다.
이번 수장은 이슬람국 테러단체들의 보복을 우려해 빈 라덴의 시신을 인도하겠다는 국가가 나타나지 않았고 미국으로서도 매장지의 성지화에 따른 우려 때문으로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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