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강 갤로뎃大 부설고교에 `13대 4’ 석패
"스트라이크 아웃!"
마지막 이닝인 7회초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인 야구부 주장 홍준석 선수는 자신의 헛스윙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분한 듯 이를 꽉 깨물며 고개를 떨궜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갤로뎃대학에서 열린 성심학교와 갤로뎃대학 부설 MSSD고교와의 친선 야구경기는 13대 4라는 큰 점수차로 그렇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홍 선수는 이날 2시간 30분간 진행된 경기에서 누구못지 않은 투지를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12대 1로 끌려가던 6회초 공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간 홍 선수는 상대 투수의 폭투로 2루까지 달려갔으나 코치의 사인을 제대로 보지 못해 파울볼로 착각하고 다시 1루로 돌아오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만회라도 하듯 즉시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진루타에 이은 내야안타로 기어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4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성심학교 야구단의 이날 친선경기는 선수들의 고함소리와 관중들의 함성이 어우러져 떠들썩한 일반적인 야구경기와는 전혀 달랐다.
양팀 선수 전원은 물론 대부분의 관중도 청각장애인이어서 심판들의 판정과 박수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이었고, 모든 의사소통이 수화로 이뤄져 이닝이 끝나기도 전에 양팀 선수들이 모두 벤치로 향하는 등 웃지 못할 실수도 이어졌지만 승부욕은 메이저리거들에 못지 않았다.
박상수 감독은 이날 경기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열린 경기여서 시차 문제가 있었고, 선수들이 현지 적응도 제대로 안된 상태여서 사인도 제대로 맞지 않아 평소 기량의 30% 밖에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그러나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단 관계자는 그러나 "MSSD고교는 미국내 청각장애인 고교 야구팀 가운데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덩치나 기량에서 엄청난 격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놀라운 투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 `글러브’의 실제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은 성심학교 야구부는 지난 6일에는 볼티모어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람했으며, 오는 9일에는 메릴랜드 청각장애학교와 다시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또 이들의 방미를 기념해 주미대사관 한국문화원(원장 남진수)은 9일 스미소니언 프리어 갤러리에서 영화 `글러브’를 무료 상영키로 했으며, 이 자리에는 상대팀 선수들도 모두 초청될 예정이다.
humane@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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