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잦은 이탈리아 로마가 한 지진학자의 예언 때문에 11일 대지진 공포에 휩싸였다.
로마에 거주하는 수천여명이 이날 대지진이 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로마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떠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BBC 등 영국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로마 외곽 지역으로 대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직장인 가운데 휴가를 낸 사람이 18% 증가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졌다.
또 이날 로마에서는 인구의 약 20%가 직장을 결근하고 학교에 등교하지 않아 거리가 텅텅 비었고, 시내를 운행하는 자동차 수가 줄어드는가 하면 지하철 이용자도 감소했다고 AFP가 전했다.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에스퀼리노는 가게 10곳 중 9곳 꼴로 문을 닫았다.
소비자권리단체 대표인 프리모 마스트란토니는 "로마 시민의 20%가 오늘 직장에 나가지 않았고, 로마 외곽 호텔과 농촌 숙박시설은 예약 신청이 폭주했다"며 "일부 로마 시민들은 지진 예언을 마법사나 점성술사의 얘기처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로마의 대지진 공포는 30여년전 죽은 유명한 지진학자의 예언에서 비롯됐다.
지진 예언가로 통했던 라파엘 벤단디는 지난 1979년 숨졌으나 로마가 2011년 5월11일 지진으로 인해 파괴되고 2012년 5월에 다시 2차례의 지진이 덮칠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는 것이다.
벤단디는 행성의 운행이 지진 활동을 야기한다는 주장을 펴며 1923년 1천명이 숨진 지진을 예측, 무솔리니에 의해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그가 예언한 대지진을 앞두고 수개월간 로마에서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고,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이러한 공포심리를 더욱 확산시켰다.
이탈리아는 실제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2009년 중부 라퀼라 시에서 6.3의 강진으로 인해 300여명이 숨졌다.
지난달 13일에도 로마에서 가까운 테르니에서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피신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탈리아 사상 최대 지진은 1908년 시칠리 섬에서 발생한 것으로, 당시 인명 피해는 12만명이었다.
BBC는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부 관리들이 나서 지진은 예측이 힘들다고 설득하고 국영TV를 통해 냉정을 찾아줄 것을 호소하는 특별 프로그램까지 방영했지만 공포감을 잠재우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지질연구소는 이날 정오까지 시칠리아 에트나 화산 주변에서 규모 2.6~3.1에 이르는 3건의 지진이 관측되는 등 22건의 지진파가 관측됐으나, 정작 예언 소동의 중심지인 로마는 조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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