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졌던 오사마 빈 라덴의 최근 10년간의 행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달 공개된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관타나모 파일’
, 빈라덴 사살현장에서 체포된 아내, 빈 라덴 측근, 미국과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종합해 빈 라덴의 행적을 추적했다.
통신은 빈 라덴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10년간의 도피 생활 중 자주 거처를 옮겼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길게는 수년 씩 한곳에 오래 머물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 머물다가 2001년 10월 7일 미군이 9.11 테러에 대한 보복성 공격을 시작하자 수도 카불로 피신했다.
빈 라덴은 미군의 공세가 카불까지 다다르자 결국 같은 해 11월 13일 아프간 북서부 산악지대인 토라 보라 동굴로 은신처를 옮겼다고 탈레반 간부 출신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는 주장했다.
빈 라덴은 그러나 같은 해 12월 토라 보라 지역에 대한 미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해 다시 한번 거처를 옮겨야 했다.
기존에 알려진 바로는 빈 라덴의 행적은 이 시점부터 오리무중이었다.
빈 라덴이 토라 보라에서 당시 미국의 공습으로 이미 숨졌다는 설과 심각한 신장 질환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설도 나돌았다.
미국 당국은 빈 라덴이 토라 보라 공습으로 인해 조직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아프간을 떠나 파키스탄으로 잠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아프간과 접한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작전을 활발하게 벌여 왔다.
그러나 2001년 12월 체포돼 후에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송된 측근 아와르 귤의 최근 진술에 따르면 빈 라덴은 토라 보라 공습 이후에도 당분간 아프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귤은 빈 라덴이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함께 공습을 피해 토라 보라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아프간 잘랄라바드 지역의 자기 집으로 피신했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이후 아프간 북동부 쿠나르, 파키스탄 북서부 크와르 지역 등지를 거쳐 최종 은신처인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P통신도 빈 라덴이 언제부터 아보타바드 저택에서 거주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저택은 2005년 건축된 집으로 빈 라덴의 아내는 2006년 이곳으로 이주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미 관리들도 빈 라덴이 이 집에서 최대 6년간 머물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결국 9.11테러부터 사살 순간까지 빈 라덴의 정확한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찾지 못한 `퍼즐 조각’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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