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접전 드라마
통산 8번째 정상
상금 171만달러
한편의 드라마였다.
최경주가 15일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테디엄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서든데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데이빗 탐스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우승상금 171만달러. 올 시즌 첫 우승이자 미국 진출 후 통산 8번째 우승이다.
우승 직후 두 손을 번쩍 들며 눈물을 글썽거린 최경주는 “대회 내내 하나님이 함께 했다. 17번홀 승부는 정말 흥분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중간합계 11언더파, 데이빗 탐스와 공동 2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3피트 내외의 버디 기회를 수차례 놓치며 15번홀까지 1타 밖에 줄이지 못한 채 탐스에 1타를 뒤졌다.
이날 최경주 우승의 첫 터닝포인트는 16번홀 파5. 투 온을 노린 탐스의 두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1타를 까먹었고 최경주는 파를 잡아 12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가장 아름다운 홀이면서도 가장 악명 높은 마의 17번 홀. 최경주는 티샷을 6피트에 붙여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파를 잡은 탐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18번홀(파4)은 버디를 잡기가 어려운 비교적 까다로운 홀이기 때문에 최경주가 파만 해도 우승할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탐스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탐스는 두번째 샷을 15피트에 붙여 버디를 낚으면서 최경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고 최경주는 파를 잡아 결국 게임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서든데스 첫번째 홀은 마의 17번 홀. 최경주가 잠시 전 버디를 잡은 홀이었다.
먼저 티샷을 한 최경주는 핀에서 다소 먼 곳에 볼을 보냈지만 까다로운 내리막 경사를 침착하게 2퍼트로 파를 잡았다. 반면 탐스는 최경주보다 가까운 위치에 공을 보냈지만 버디 펏을 놓쳤고 비교적 짧은 파 퍼트마저 놓쳐 최경주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경주는 지난 2008년 1월 하와이 소니오픈 우승 이후 3년4개월만의 우승이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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