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름 보다 가격 꼼꼼히 따져 WSJ
금융위기 이후 미국 부유층의 의식이 변하고 있다.
명품 디자이너 의상을 선호하고 자신들이 입는 옷과 신발, 핸드백 등이 사회적 신분을 대변해준다고 여겼던 이들이 가격을 따지고, 쿠폰을 활용하는 `꼼꼼한’ 쇼핑족으로 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유명한 색소폰 연주가인 케니지의 부인이자 유명 사진작가인 벤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살수 있는 부유층이다.
과거 수많은 `충동구매’의 경험을 갖고 있는 그녀는 최근 캘리포니아 말리부 쇼핑때 `모르간 르 페이’ 정장을 사려고 입어보기까지 했다가 매장 밖으로 나와 `내가 정말로 그걸 원하는 것은 아니야’라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며 구매를 단념했다고 한다.
벤슨과 같은 구매 경향은 최근 부유층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그대로 나타난다.
부유층 의식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해리슨 그룹이 최근 연간 중간소득 27만5천달러(한화 3억원 상당) 이상의 미국 부유층들을 상대로한 1.4분기 의식조사 결과 38%의 응답자가 `정상 가격일 때 보다는 세일할 때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31% 였다.
또 물건을 살때 할인 쿠폰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도 39%로 전년의 32%에 비해 늘어났다.
특히 `멋있고, 패션에 민감한 디자이너 의상을 구입하는데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4분기에 51%에서 금년엔 32%로 3년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부유한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매점은 중.저가 매장으로 꼽히는 코스트코와 타겟으로 나타났다고 해리슨 그룹의 보고서는 전했다.
WSJ는 "부유층들은 금융위기로 인해 집을 압류당하지도 않았고 직장을 잃거나 저금을 축내지도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주변의 상황에 깊이 영향을 받으면서 의식이 변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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