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군경이 20일 이슬람 금요기도회를 마치고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인 시민들에게 발포해 23명을 숨지게 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민주화 운동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시리아의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라잔 제이투나는 이날 군경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23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들 중 2명은 11살과 16살 소년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들 희생자 중 9명은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에서 목숨을 잃었고, 서부 도시 이드리브 인근의 마아레트 알-나아만 마을에서도 9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화 운동가들은 또 수도 다마스쿠스 교외의 베르제에서도 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시리아 민주화 시위의 발화 지역인 다라에서는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한 운동가는 다마스쿠스의 중심가에 있는 모스크 밖에서도 이날 기습 시위가 벌어졌으나 보안군의 강제 진압으로 곧 해산됐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북부 도시 알레포 인근의 쿠르드족 주요 거주지인 아인 아랍에서는 수백 명이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가지를 들고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는 구호 등을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다고 쿠르드족 인권단체의 라디프 무스타파 대표가 전했다.
`시리아 인권감시소’의 라미 압둘-라흐만 소장은 해안도시인 바니아스에서 남녀노소 수천 명이 시가행진을 벌였다면서 남성 대부분은 비무장한 상태임을 보여주기 위해 상의를 벗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은 시리아의 이번 사태가 `무장한 테러 폭력배’와 이슬람주의자 및 외국인들의 선동으로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당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리아의 관영 뉴스통신 사나(SANA)는 이날 한 관리의 말을 인용, "아사드 대통령이 개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의 체제가 외부 세계에서 고립되고 내부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오바마의 연설은 폭력 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친정부 신문인 알-타우라는 "오바마가 주권 국가에 이래라저래라 지시하고 이 나라를 고립시키겠다고 위협하는 거만함을 과시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중동정책 연설에서 아사드 대통령은 변혁을 주도하지 않으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사드 정권은 전국에서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민주화 시위를 무력 진압해 850여 명을 숨지게 하고 8천 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인권단체들과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