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미전역에 동시 개봉되는 영화 ‘행오버 2’에서 광기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한인 배우 켄 정씨.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소금의 역할을 하는 배우들이 있다. 영화를 빛나게 하는 명품 조연들이다. 주인공처럼 비중 있게 다뤄지거나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한 장면, 한 대사가 영화의 성공과 실패 여부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그만큼 조연의 활약이 중요해진 요즘 할리웃 영화계에서 감초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한인 배우가 있어 화제다.
내과 의사란 ‘엘리트 직업’을 포기하고 30대 후반이란 늦깎이 나이로 할리웃에 뛰어든 켄 정(한국명 정강조·40)씨가 바로 그 주인공. 늦게 시작했다는 부담감인지, 드디어 본업을 찾아선지 몰라도 그의 연기에는 ‘광기’가 느껴진다. 마치 실제장면을 보는 것과도 같은 착시현상이 일어난다.
화제의 성인 코미디물 ‘행오버 2’(The Hangover 2)의 북미 개봉을 앞두고 지난 18일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광기 연기’의 대가이자 ‘명품 조연’으로 인기몰이중인 켄 정씨를 만났다.
행오버에서 중국계 게이 갱두목 ‘차우’ 역할을 맡은 캐릭터와는 전혀 달리 단정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한 켄 정씨는 “내 부인이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깔깔 웃었다. 부인이 아니라 영화 관객으로 나의 연기를 극찬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개봉이 너무 기대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한 행오버 1편에서도 일명 ‘나체연기’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던 켄 정은 “이번 후속작에서도 내 온 몸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는데 전혀 부끄럽거나 창피하진 않다. 그 또한 나란 사람의 한 모습이기 때문”이라며 “연기할 때, 관객과 현장 스태프진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집중하다 보면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켄 정씨는 “연기는 나의 내면에 잠재된 또 다른 나를 끄집어내는 것이고 행오버에서 나는 내 속에 잠재된 작은 악마를 끄집어냈다”며 “연기자는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만드는 공감대를 통해 관객이 영화를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생을 살다보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기회들이 찾아오고 그 기회를 성공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어디서든 남의 시선에 자신을 감출 필요는 없다. 성공을 위해서 스스로에 충실하며 자신감을 갖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켄 정씨는 “전직 ‘의사’라는 타이틀로 의사 배역을 많이 맡기도 하고 실제로 의학적인 지식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되지만 더욱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어느 역할을 맡아도 맛깔스런 연기를 하는 좋은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켄 정씨는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트랜스포머 3’에 출연하며 22일 열리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2011’의 진행을 맡는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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