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실명 공개한 트윗 게시자 추적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의 유명 축구선수가 자신의 사생활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되자 트위터사에 게시자의 신원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CTB’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이 축구선수는 앞서 영국 일간지 더선이 자신과 18세 된 유명 모델 이모젠 토머스와의 불륜관계를 보도하려하자 법원에 보도금지 신청을 냈었다.
이에 법원은 관련 사실에 대한 보도금지와 함께 CTB가 보도금지 명령을 받아냈다는 사실 자체도 공개하지 못하도록 했다.
영국에서는 연예인, 축구 선수, 경제인 등 유명 인사들이 타블로이드 신문의 무분별한 사생활 폭로를 막기 위해 법원에 보도금지를 신청하는 방법을 자주 써왔다.
그러나 한 익명의 트위터 이용자가 이달초 CTB를 비롯해 그동안 보도금지 명령을 받았던 유명 인사들의 실명을 트윗을 통해 줄줄이 공개하면서 사실상 법원의 명령은 무의미해졌다.
이 게시글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져 나가자 CTB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트위터사를 상대로 실명을 트윗에 올린 사람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IP 주소를 7일안에 넘겨줄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또한 폭로성 기사를 실으려다 보도금지명령을 받았던 일간지 더선과 불륜 상대로 알려진 이모젠 토머스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법원이 유명 인사들의 사생활 보도를 금지하는 명령을 잇따라 내리자 트윗 등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커져왔다.
자유민주당의 한 상원의원은 지난 19일 전 로열뱅크오브 스코틀랜드 최고경영자 프레드 굿윈과 관련한 보도금지 명령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면책특권을 이용하기도 했다.
법원은 전날 "소셜 미디어가 사생활 보호를 위한 보도금지 명령 집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일정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미국에 있는 트위터사를 상대로한 소송은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오히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선수의 이름을 찾는 검색이 급증하는 등 온라인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BBC `앤드루 마 쇼’ 진행자는 최근 "2008년 동료와의 관계를 폭로하려는 언론사를 상대로 보도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관련 내용이 온라인 등을 통해 소문이 날 것이 두려워 차라리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첼시 수비수인 존 테리는 지난해 초 자신이 동료의 애인과 사귄다는 보도를 금지하는 명령을 받았으나 2심에서 기각되는 바람에 공개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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