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당국 통계편차 67만명
미국 연방센서스국이 지난 27일 발표한 `2010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작년 4월1일 기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은 142만3천784명이다.
반면 외교통상부가 2년에 한번씩 집계하는 `2009 재외동포 현황’에 나타난 재미 한인은 210만2천283명으로, 기준시점이 1년이나 늦은 미 연방센서스국의 조사치보다 오히려 67만8천499명이 더 많다.
양국의 조사에 이런 큰 편차가 생긴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미 연방센서스국이 실시한 인구조사에서 상당수 한인이 누락됐기 때문이다.
미 연방센서스국은 인구 조사를 위해 각 가정에 센서스 질문지를 보낸 뒤 미반송 가정에 한해 현장 방문조사를 벌인다.
그러나 생업에 바쁘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는 한인들이 많다는 게 현지 한인사회의 설명이다. 뉴욕유권자운동센터 김동석 상임이사는 29일 "특히 불법 체류자의 경우 혹시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대부분 조사를 기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조사에 참가하는 한인의 숫자가 많고 적음에 따라 재미 한인 통계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 연방센서스국의 통계를 보면 2009년 기준 한인 숫자는 133만5천973명으로, 전년(134만4천267명)보다 8천294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 통계에도 허점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외교통상부는 재외공관이 보고한 주재국 재외동포 현황에 의존해 통계를 내고 있는데, 한인회나 한인교회, 한인상공인단체 등이 주먹구구식으로 취합한 숫자가 기초자료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외동포재단 관계자는 "한인단체들이 재외공관에 제공하는 통계는 부풀려지는 경우가 많아 믿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재외동포 통계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이 단체 홈페이지나 공식 석상에서 재미 한인의 숫자가 2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김 이사는 "한미 당국의 인구조사 방식을 볼 때 재미 한인 수를 정확히 산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재외동포 정책 수립과 국가 경제 운영의 기초 자료가 되는 인구통계를 하루빨리 제대로 산출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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