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 씨게이트의 삼성전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부문 인수에 대해 심층조사에 착수했다.
EU의 경쟁 당국인 집행위원회는 30일 "예비조사 결과, 씨게이트가 삼성전자 HDD 관련 자산을 인수할 경우 잠재적으로 시장 경쟁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심층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전 세계적으로 HDD 분야에서는 이미 통폐합이 상당히 진행돼 삼성전자와 씨게이트, 히타치, 도시바, 웨스턴 디지털 등 5개 업체만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구도에서 씨게이트가 삼성전자 HDD 관련 자산을 인수할 경우 HDD 시장, 특히 3.5인치 데스크톱 HDD 시장에서 씨게이트의 지배력이 공고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공급자 사이의 경쟁에 따른 저렴한 가격을 누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이미 통폐합이 상당히 진행된 HDD 분야에서 기업 인수ㆍ합병(M&A)이 이뤄지면 경쟁이 더 줄어들 것이다. 효과적 시장경쟁이 유지되고 혁신이 고무될 수 있을지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씨게이트에 HDD 관련 자산을 넘기고 씨게이트 지분(9.6%)을 인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포괄적 사업협력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집행위는 씨게이트-삼성전자 이외에 미국 웨스턴 디지털의 히타치 저장장치 부문 인수 건에 대해서도 심층조사에 착수했다.
집행위는 그러나 심층조사 착수 자체로는 어떠한 조사 결과도 예시하지 않는다고 신중론을 펴면서 오는 10월1일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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