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의 침체 국면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의 기초가 돼왔던 `내 집 마련`의 꿈도 사라져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경기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주택 소유 비율은 급락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추가 하락해 3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주택 소유 비율은 66.4%로 떨어져 정점을 기록했던 지난 2004년의 69.2%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 1998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일부 주택시장의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 소유 비율이 1980년대 또는 그 이전의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인 3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도 1년 전보다 3.6% 하락, 지난 200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택시장의 이른바 `더블딥(이중침체)’ 양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NYT는 실업이나 주택 압류, 이른바 `깡통주택(집값이 모기지 금액보다 낮은 집)’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주택소유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상적으로 집값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자가주택 소유를 포기하고 임대주택을 선택하면서 주택시장이 침체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지난주 발표한 4월 주택거래실적도 전달보다 0.8% 감소하면서 예상 밖의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 관련 사이트 트루리아와 또 다른 부동산 사이트 리얼티트렉이 해리스 인터렉티브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 11월만 해도 2014년 이후에나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이 3분의 1가량이었으나, 이달 조사에서는 같은 응답자의 비율이 54%로 높아졌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계의 절반 정도에서만 주택 구입이 다른 투자보다 높은 수익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이 다른 투자보다 큰 수익을 가져온다는 생각은 신뢰성이 50%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트루리아’의 피트 플린트 최고경영자(CEO)는 "주택시장 붕괴로 인한 상처가 미국인들의 생각을 바꾸고 있다"면서 "내 집을 갖는 것이 성공의 상징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집을 갖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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