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이후 보복테러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말 항공기 승객들의 사소한 다툼 때문에 회항 소동이 벌어졌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떠나 가나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보잉767 여객기가 이륙한 지 약 30분만에 비상 회항했다.
미 공군 F-16 전투기까지 출격한 이날 소동은 한 승객이 여객기 이륙 직후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히면서 시작됐다.
뒤에 앉아 있던 다른 승객이 갑작스럽게 앞좌석이 자신의 무릎 가까이 내려오자 화를 내며 앞좌석 승객의 머리를 때렸고, 이어 고성과 주먹다짐이 오가면서 승무원들이 이들을 말리는 등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이에 여객기 조종사는 덜레스 공항으로 회항할 것을 결정했고, 워싱턴 상공으로 다시 진입하자마자 테러 우려 때문에 F-16 전투기가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즉각 출격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WP는 이날 회항 소동에 대해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항공기 조종사들이 승객을 가장한 테러리스트가 속옷이나 신발에 폭발물을 숨기고 탑승한 뒤 소동을 일으키며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소란이 잠잠해진 직후에도 조종사는 관제탑에 "그 승객은 자리에 앉았으나 공격이 벌어졌기 때문에 현재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무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날 별다른 추가 사고 없이 여객기는 안전하게 덜레스 공항으로 돌아왔으나 엄청난 연료가 소모된 것은 물론 가나행 여객기 운항이 하루 지연되는 낭비를 초래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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