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중이거나 곧 방영되기 시작할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이제 미국에서는 적어도 10개의 살빼기 TV쇼가 방영된다.
출연자들간의 살빼기 경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부부, 유명인, 여러명의 일반인 등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체중을 줄이려는 출연자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운동과 식이요법은 물론 실생활에서 체중 증가 요인을 줄이는 방법이나 ‘과학적’ 요리법이 동원되고, 춤을 추면서 살을 빼는 모습도 이들 TV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
체중 감량 관련 산업의 규모를 살펴보더라도 감량 보조식품 연간 매출이 269억달러(약 29조원)일 뿐 아니라 헬스클럽과 전문 살빼기 교실의 시장 규모도 각각 248억달러와 39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3억명 가량인 미국인 중 비만으로 구분되는 사람은 7천200만명 이상이고, 이보다 수백만명 더 많은 사람이 과체중 상태다.
이 같은 비중은 선진국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꼽히고 있다.
위장축소수술 전문의 테드 칼릴리 씨는 "비만도 질병이지만, (비만 관련) TV 프로그램들은 이를 사소한 것으로 여기게 할 수 있다"며 살빼기 TV 프로그램들을 그다지 시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건강·장수연구소의 테리 샤에크 박사는 "의학계에서 본격적으로 금연의 필요성을 알리기 시작한 시기는 1967년으로 생각되지만 금연에 의한 심장병 감소 효과는 15~20년 뒤에야 나타났다"며 비만과 관련해서도 "어떤 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다음 8~10년 정도 뒤에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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