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클라리넷 연주자 장성규씨가 라치몬트의 목관악기 전문점에서 자신이 고른 클라리넷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G.O.D 북 앤 미션의 임덕순 대표, 장성규, 임종금, 황수정씨. <이은호 기자>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희망의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클라리넷 연주자 장성규(29)씨에게 사랑의 소리를 선물한 독지가들이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G.O.D 북 앤 미션의 임덕순·임종금씨 부부와 황수정씨다.
이들은 베를린의 카셀 아카데미 음악대학원을 졸업하고 텍사스 주립대 박사과정에 합격한 장씨가 자신의 소유로 된 악기가 없어 기도하고 있다는 간절한 소망을 접하고 선뜻 클라리넷을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그것도 장씨가 직접 불어보고 제일 좋은 걸 선택할 수 있도록 유명 목관악기 전문점을 수소문해 그를 초대했다.
‘G.O.D 북 -’ 임덕순·종금씨 부부와 황수정씨
박사과정 시각장애 장성규씨에 클라리넷 선물
임덕순 대표는 “연주자에게 악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독일 유학시절 배고픔 때문에 악기를 팔아야했다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며 “직접 만나보니 너무나 밝고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더 많은 것을 나눠주고 싶어진다”고 밝혔다.
장성규씨는 독일 유학 시절 배고픔 때문에 자신의 악기를 팔아야 했다. 물론 구입가격의 3분의1도 받지 못했지만 음악과 함께 하며 꿈꾸게 된 더 큰 삶을 지속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것이 음악이고 활력소를 얻을 수 있어 택한 음악이지만 배고픔 앞에서는 빵 한 조각이 더 간절했다는 그의 고백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장씨는 “좋은 교사가 되고 싶고 맞춤형 음악교재도 만들고 싶고 소년소녀 가장의 음악적 재능을 발굴해 주고 싶지만 전 세계를 다니며 사람들에게 연주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밴드그룹인 브라스 밴드에서 드럼도 치고 트럼핏도 불었지만 어느 날 손에 쥔 클라리넷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여느 시각장애인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 그는 독학으로 클라리넷을 익힌 후 고3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했다. 광주대 관현악과를 졸업하고 2005년 독일 유학을 떠났다.
11번의 낙방 끝에 2007년 카셀 아카데미 음악대학원에 합격, 2009년 석사학위를 받았고 올 가을 텍사스 주립대 음악대학원에서 학업을 계속한다.
한편 시각장애 클라리넷 연주자 장성규씨는 이번 달까지 남가주 곳곳에서 클라리넷 연주와 간증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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