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반군에 대한 미군의 무인항공기 공습을 놓고 미국 정부 내에서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다.
파키스탄 주재 대사나 미군 고위 관리들은 과도한 공습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인 반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무인항공기 공습이 반군 소탕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지난 2일 회의에서 무인공습을 줄이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 관리의 말을 인용, 4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반군과 연합해서 미국에 대항하는 파키스탄 내 반군세력 공격을 위해 이 무인기 공습을 대폭 늘렸다.
하지만 이런 공습은 최근 파키스탄과의 관계가 많이 악화한 상태에서 파키스탄 정부를 자극해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미국은 CIA 도급자인 레이먼드 데이비스가 지난 1월 파키스탄인 2명을 사살하고 지난 3월 그가 석방된 뒤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공습을 여러 차례 했으며 최근에는 파키스탄 정부 몰래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을 전개하면서 파키스탄과의 관계가 급격히 소원해졌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 정부를 달래기 위해 무인기 공습을 자제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이 문제에 관해 처음 열린 이번 고위급 회의에서 리언 파네타 CIA 국장은 현재의 무인공습 프로그램이 알 카에다와 그 지지세력에 대응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회의 결과도 공습을 유지하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한 관리는 밝혔다.
그러나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공습 감축에 대한 논의는 파키스탄 정부와의 대화와 병행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습 프로그램 축소를 주장하는 측을 포함해 미국 관리들은 대부분 미 무인기 공습이 파키스탄 내에 숨어 있는 반군 세력을 다루는데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는 점을 인정한다.
이 공습으로 일부 알카에다나 탈레반 고위 지도자들이 사망했으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간 국경 근방에서 활동하는 주요 반군세력도 크게 위축됐다. 이 때문에 지금 당장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관리는 없다.
하지만 미 국무부나 군 고위 간부들은 지나친 공습은 협력관계인 파키스탄 정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토로한다.
카메론 문터 파키스탄 주재 대사와 국무부, 군 고위간부 등은 공습이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에 대해 CIA는 이 문제가 거론되는 것 자체에 거부반응을 보였다.
공습 옹호론자들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문구에는 파키스탄 정부가 민감해지지 않도록 잘 달래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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