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선수를 빼앗겼지만 이대로 밀릴 수는 없다. 잠재력을 갖춘 대륙 아프리카를 잡아라."
미국 주요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시장 개척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미 주요 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온 중국보다는 늦었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아프리카를 이대로 도외시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럭과 기계류의 엔진 제조업체인 미국 커민스의 팀 솔소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아프리카 출장 동안 중국에 밀렸다는 것을 깨닫고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아프리카에 대한 매출을 현재의 4배인 1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요하네스버그부터 카사블랑카까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직원을 훈련하는데 연간 1천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아프리카 영업을 유럽에서 관리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대륙을 담당하는 별도의 책임자도 선임했다.
커민스뿐만 아니라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모잠비크와 잠비아에서 트럭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할리 데이비슨은 보츠와나와 모리셔스에 딜러매장을 열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을 관할하는 항공기 임대사무소를 가나에 처음으로 개설했고 구글과 월마트 등도 아프리카에서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와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미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한 중국에 밀렸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앞으로 광업과 농업, 인프라 개발 등의 붐이 일면서 경제규모가 지난 2008년 1조6천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2조6천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대륙의 중산층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전체 가계소비는 인도를 추월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년간 아프리카 각국과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장을 선점해왔다. 대규모 투자나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유리한 교역조건을 따내는 방식이었다.
중국 정부는 에티오피아의 통신망 건설이나 수단의 댐 건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철도 건설 등 많은 인프라 건설에 자금을 지원해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대(對) 아프리카 수출은 540억달러로 집계돼 10년 전 56억달러보다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아프리카 수출규모 210억달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커민스의 솔소 CEO는 아프리카가 10∼15년 전의 중국과 인도를 연상시켜 준다면서 "이번 투자는 시작에 불과하며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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