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 초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의 이름을 딴 소형 보트가 `오리지널’과 똑같은 운명을 맞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6일자에 따르면 40대 영국인 마크 윌킨슨씨는 최근 1천 파운드 정도 가치의 중고 유람용 모터보트를 구입한 뒤 호기롭게 이름을 `타이타닉 Ⅱ’로 지었다.
`재앙’은 머지 않아 찾아왔다.
잉글랜드 남서부의 라임만에서 첫 항해를 시도한 윌킨슨씨는 낚시를 한껏 즐긴 뒤 인근 `웨스트 베이’ 항으로 들어서면서 봉변을 당했다. 갑자기 섬유유리로 된 선체에 큰 구멍이 생기면서 바닷물이 배 안으로 밀려 들어온 것이다.
윌킨슨씨는 물을 빼기 위해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배를 집어삼킬 듯한 파도가 밀려오자 그는 결국 배 앞부분에 매달린 채 간절히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결국 현지 주민이 로프를 던져 보트를 육지에 연결했고, 항만관리인이 배를 조선대(造船臺.배를 만들거나 수리할 때 배를 올려 놓는 시설)로 끌어 올리면서 윌킨슨씨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비록 상당액의 배 수리비를 물게 됐지만 차가운 대서양에서 숨진 영화 속 주인공 `잭 도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과 같은 운명을 피한 것에 감사하게 된 것이다.
윌킨슨씨는 "항만관리인이 없었더라면 나는 타이타닉과 함께 가라앉았을 것"이라며 "(타이타닉처럼) 빙산에 부딪혔냐고 묻는 사람들 때문에 질려 버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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