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김 주한 미대사 내정 등 고위직 속속 진출
본보와 미주동포후원재단, 한미경제개발연구소 등의 공동 주관으로 지난 주말 LA에서 열린 첫 미주한인 정치 컨퍼런스 및 차세대 리더십 포럼에서 전국의 주요 한인 정·관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집결한 가운데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한인 차세대 엘리트들이 속속 주류 정·관계에 진입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가 주목되고 있다.
미주 한인 이민역사가 108년을 넘기면서 이민 2·3세들이 사회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물론 백악관과 행정부 요직에도 잇따라 발탁되고 있어 국가적 위상제고와 함께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 김 6자회담 특사는 양국 수교 이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돼 가장 부각되는 인물이 됐다.
앞서 중국계인 게리 락 상무장관이 주중 미국대사로 발탁된 바 있으나 아시아 국가 이민자 후손이 출신국 대사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인사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인선 스타일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이해 상충’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으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의 시스템을 감안하지 않은 기우”라면서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성 김 특사 외에도 국무부에는 조셉 윤, 제니퍼 박 스타우트 부차관보 등이 핵심 요직을 차지,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또 고홍주(해럴드 고)씨가 국무부 법률고문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형인 경주(하워드 고)씨는 보건부 보건담당 차관보를 맡고 있다. 이들 형제의 부친은 장면 정권 당시 주미 대사관 공사로 일하다 5.16 군사정변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고 고광림 박사다.
이와 함께 리아 서 내무부 정책관리 및 예산담당 차관보,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 박사의 아들 크리스토퍼 강 백악관 특보 등도 대표적인 젊은 한인 세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선임보좌관을 지낸 필립 윤 아시아재단 자원개발 담당 부총재도 미 행정부 내에서 끊임없이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한국계 인사다.
이밖에 올 초에는 미 해병대 소속 한인 대니얼 유 대령이 준장으로 진급해 미국 정규군에서 첫 한인 장성이 배출되는 등 군 내에서도 한인 출신이 고위직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의회는 여전히 한인들에게 ‘불모지’로 남아 있다. 연방 하원의원 3선을 한 김창준 전 의원 이후 현재 한인 연방의원은 1명도 없는 상태다. 이는 하와이에서 9선 고지에 오른 대니얼 이노우에 의원 등 일본계 출신이 의회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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