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이민자들 가운데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저학력, 단순노동 이민자들의 증가로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일반적 인식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일각에선 이들을 활용하기 위한 실용적인 이민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미 브루킹스 연구소는 9일 발간한 `이민자 기술수준 보고서’에서 "지난해 만 25~64세 이민자들 가운데 대졸이상 학력자가 전체의 30%로, 고졸 미만(28%)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980년 조사 당시 대졸이상 이민자가 전체의 19%에 불과해 고졸 미만 학력자(40%)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대도시에서 두드러져 미국내 100대 도시 가운데 44개 지역에서는 대졸 이상 학력의 이민자 비율이 고졸 미만 비율보다 최소 25%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저학력 이민자들의 경우도 같은 조건의 미국인들보다 취업률이 높고 가계 빈곤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대졸 학력 이상의 이민자 절반 가량은 자신의 능력에 못미치는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실력에 비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이민에 대한 논의는 대부분 불법이민과 비용에 집중되지만 정작 미국 노동시장에서 이민자들의 역할은 간과되고 있다"면서 "미국 거주자 7명 가운데 1명, 근로자 6명 가운데 1명은 이민자들이고, 과거와는 달리 정보기술(IT) 등 첨단 분야 종사자도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은 이민자와 후손들이 경제와 생산성에 어떻게 기여하느냐에 달렸다"며 "이민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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