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불화 끝에 부인을 향해 대로상에서 망치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고 도주했던 한인 노인(본보 9일자 A1면 보도)이 사건 직후 자신의 집 근처 샤핑몰 주차장에서 분신자살을 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오렌지카운티 검시국에 따르면 지난 8일 라팔마 지역 무디 스트릿과 카메니타 로드 인근 샤핑몰 건물 뒤 주차장에서 분신자살한 시신으로 발견된 아시안 남성(본보 9일자 A4면 보도)이 한인 김기양(71·세리토스 거주·사진)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김 할아버지는 8일 새벽 5시30분께 놀웍 지역 파이오니어 블러버드 인근 도로변에서 새벽기도를 가던 부인 김모(67) 할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망치로 부인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쳐 중상을 입힌 뒤 자신의 흰색 캠리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어 김 할아버지가 이로부터 약 45분이 지난 오전 6시15분께 사건 현장으로부터 약 5마일 정도 떨어진 라팔마 지역 샤핑몰에서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됨에 따라 그가 범행 후 곧바로 집 근처로 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자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검시국은 김씨의 사망 원인이 분신에 의한 자살이라고 밝혔다. 당시 분신한 김 할아버지 옆에서는 개솔린을 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빨간색 플래스틱 통이 발견됐다고 라팔마 경찰은 밝혔다.
주변에 따르면 김 할아버지는 12년전 부인 김 할머니와 재혼해 함께 살아왔으며 둘 사이에 자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부는 최근 다툼이 잦아지면서 별거에 들어가는 등 심한 가정불화를 겪었고 김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상대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아내면서 김 할아버지가 함께 살던 집에서 퇴거당해 아들의 집에서 함께 살아왔다고 주변 한인들이 전했다.
주변 한인들은 김 할아버지가 세리토스의 한 교회에 약 15년간 출석하며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등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한 지인은 "김 할아버지가 접근금지 명령으로 인해 퇴거당한 뒤 아들과 함께 살면서 억울한 감정을 참지 못해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며 "평소 정말 성실하고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분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두개골의 일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은 김 할머니는 지난 8일 UC어바인 대학병원에서 긴급수숭를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일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수·허준 기자>
라팔마의 한 샤핑몰 주차장에서 분신자살한 채 발견된 한인 김기양씨의 시신이 흰천으로 덮여 있는 가운데 수사관들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왼쪽은 분신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개솔린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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