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건당국은 10일 유럽을 강타한 변종 대장균 질환의 주범으로 다시 새싹 채소를 지목했다.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버트 코흐 연구소(RKI)의 라인하르트 부르거 소장은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뒤 병에 걸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식당에서 새싹이 들어간 메뉴를 선택한 사람들은 혈변을 비롯한 장출혈성 대장균(EHEC) 질환의 특징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9배나 높게 나타났다"면서 "새싹이 문제"라고 밝혔다.
독일 북부 니더작센 주 농업부는 지난 5일 함부르크와 하노버 사이에 있는 윌첸 지역의 한 유기농 업체가 생산한 새싹이 오염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 농장을 폐쇄하는 한편 새싹 채소를 섭취하지 말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이후 이 업체의 새싹 샘플 40개 중 23개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의 대장균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오염원을 둘러싼 혼선이 계속됐었다.
부르거 소장은 그러나 대장균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질병의 패턴으로 볼 때 이 농장의 새싹을 오염원으로 지목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염된 모든 새싹 제품이 소비됐거나 폐기됐다면서 그러나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새싹 채소를 먹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오이, 토마토, 양배추 등에 대해 내렸던 경보는 해제됐다.
이와 관련,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소비자보호부는 성명에서 문제의 유기농업체가 출하한 콩류 새싹 제품에서 처음으로 O-104로 알려진 EHEC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요하네스 렘멜 주 소비자보호장관은 라인-지그 지역의 한 가정의 쓰레기통에서 포장이 열린 채 발견된 새싹 제품을 검사한 결과 EHEC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EHEC로 인한 전체 사망자 수는 독일 30명, 스웨덴 1명 등 30명으로 집계됐으며 감염자는 독일 2천988명을 포함해 3천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독일 외에 유럽 12개국에서도 97명, 미국에서는 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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