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시된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련) 제24대 회장 선거 당시 제기됐던 부정선거 의혹 논란이 선거 후 당선자가 상대 후보에게 돈을 건네며 매수 시도를 했다는 주장이 터져 나오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유진철 후보가 김재권 당선자를 상대로 제기한 이번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주총련의 위상 추락은 물론 자칫 단체의 존폐가 달린 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있어 향후 사태의 전개가 주목되고 있다.
유진철 후보 “부정을 돈으로 덮으려고 했다”
김재권 당선자 “조기수습 과정서 발생한 일”
유씨 측 “소송 불사” 선관위 “결과 번복 못해”맞서
■배경
지난달 28일 시카고 노스브룩 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주총련 정기총회 및 제24대 회장 선거 당시 김재권(64) 후보는 현장득표 51표, 부재자 우편득표 465표로 총 516표, 유진철(57) 후보는 현장득표 83표, 부재자 우편득표 328표로 총 411표를 각각 득표한 것으로 집계돼 한원섭 선거관리위원장이 김 후보의 당선을 발표하고 당선증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후 유진철 후보 측이 ▲선거관리위원회 투표관련 부재자 우편봉투 유실 및 은폐 ▲발송자 정보 미기재 부재자 우편투표 회수봉투 다수 발견 ▲신원미상자 부재자 우편투표 부정 발송 ▲무기명 직접투표 위반한 대리투표 등 의혹을 제기하며 문제를 삼고 나서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쟁점
유진철 후보는 10일 LA 한인타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6일 김재권씨가 애틀랜타로 찾아와 선거운동원의 부정행위를 시인하면서 사태를 덮자며 개인체크를 건네 깜짝 놀랐다”며 “부정을 돈으로 덮고 가려는 태도를 용인할 수 없어 이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특히 당시 3시간가량의 회동에서 오간 대화를 모두 녹음했다고 주장하며 필요할 경우 그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해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권 당선자는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남문기 현 회장이 당사자끼리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고 주문해 유진철씨와 만남을 추진했었다”며 “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기 수습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일뿐 결코 선거부정을 시인했거나 회유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다”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어떻게 되나
이번 사태가 이처럼 확대되면서 유진철 후보측은 김재권 당선자의 당선증 반납을 요구하며 향후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미주총련과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투표 결과 번복 불가’ 입장만 고수한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인들은 “미 전역의 전·현직 한인회장들이 모인 단체에서 미주 한인사회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이라며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들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재 기자>
지난달 28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주총련 제24대 회장 선거에서 참석 회원들이 투표 등록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2일 김재권 당선자가 당선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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