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중 앞치마 입고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벽돌값 모은 장기남 초대회장
미국 시카고에 한인 문화회관을 건립하기 위해 한인 식당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나르며 벽돌값을 모았던 장기남 한인회장(68,문화회관 초대회장)은 개관식이 열린 11일(현지시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장 회장은 개관식을 마친 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카고 한인문화회관은 한인 2세들을 위한 문화 공간일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제대로 알리고 이해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금 마련에 동참해 준 시카고 동포들께 감사하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없다’는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금 모금과 실무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면서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장 회장은 개인 기부 15만달러(약 1억6천만원)이외에도 문화회관 건립 사업에 대한 시카고 한인들의 관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암 투병 와중에도 3개월간 한인 식당을 돌면서 서빙을 하고 받은 주급 250달러(약 27만원)와 팁을 모두 문화회관 건립 기금으로 기부했다. 그는 "당시 기금 마련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일부러 식당을 찾아오거나 넉넉하게 팁을 놓아주는 분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서는 장 회장 이외에도 심지로(64) 수석 부회장이 자전거 미 대륙 횡단에 도전, 52일에 걸쳐 3천850마일(약 6천200km)을 달리며 3만4천달러(약 3천700만원)를 모으는 등 시카고 한인 사회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장 회장은 "시카고 한인문화회관은 한국 정부가 800만달러(약 87억원)를 들여 만든 LA 문화회관이나 3천300만달러(약 360억원)를 들여 만든 뉴욕 문화회관과 달리 순수한 동포 기금으로 세워졌으며 LA나 뉴욕보다 5배 이상 큰 규모"라고 자랑했다.
이어 "동포들의 노력으로 총 250만달러(약 27억원)의 기금을 마련했고 지금도 발전기금 약정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7년여에 걸친 쉽지 않은 사업이었지만 그 결과 부지면적 1만2천여 평방미터, 건평 3천여 평방미터에 이르는 한인 문화공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문화회관을 꼭 건립해야 한다는 염원으로 전화 한 통, 사무실 비용 한 푼도 건립 기금에서 빼쓸 수가 없었다"면서 "그 덕분에 시카고 한인 사회 숙원 사업이던 문화회관 건립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시카고에 이민, 홀마크(Hallmark) 카드 공급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한인문화회관 건설을 위한 벽돌쌓기 운동’으로 시작돼 2005년 정식 발족한 ‘시카고 한인문화회관 건립추진위원회’를 약 3년 반 이끈 뒤 2009년 제 29대 시카고 한인회장에 당선됐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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