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 백악관 요리사는 유제품과 밀가루, 땅콩에 알레르기가 있는 대통령을 위해 따로 디저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클린턴은 때때로 다른 사람에게 내놓은 초콜릿 케이크를 욕심냈다.
"내가 명색이 미국 대통령인데, 어서 주시오"
클린턴이 요리사의 세심한 조언을 무시한 이튿날은 여지 없이 눈 주위에 수포가 솟아올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워싱턴에서 시작한 국가 기록물 전시회를 통해 1800년대 후반 이후 백악관의 식생활과 미 영양정책을 엿볼 수 있다고 12일 전했다.
엉클 샘(미국을 의인화 한 표현), 요리가 뭡니까’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먹은 메뉴의 조리법을 담은 문서가 눈길을 끈다.
린든 B 존슨 대통령은 칠리를 좋아했고,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단골 메뉴는 각각 생선스프인 ‘피시 차우더’와 채소스프였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땅콩버터 파이를 즐겨 먹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동봉한 영국빵 ‘스콘’ 조리법도 전시물에 포함됐다.
지난 19세기말~20세기초 미국 농부부는 열악한 기상조건에도 자랄 수 있는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해외에 종자 조사단을 파견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현재와는 사뭇 다른 식생활 가이드라인도 흥미롭다.
1945년 정부가 내놓은 영양정책 포스터에는 버터와 영양강화 마가린’이 7대 식품군 중 하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큐레이터인 앨리스 캠프스는 "당시 관심사는 영양실조와 열량공급이었다"며 "초기의 영양기준은 채소와 과일 섭취를 강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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