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재외동포재단 주관으로 한국시간 14일 서울 쉐라튼 워커힐 호텔에서 개회식을 갖고 나흘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세계 국가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세계 한인’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80개국 284개 도시의 한인회장과 임원 380여명이 참가, 모국과의 유대 강화와 각국 한인회 간 교류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련·회장 남문기) 소속 회원 70여명이 한국에서 열린 2011년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 도중 좌석 배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집단 퇴장하는 추태를 연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특히 미주총련이 제24대 회장선거를 둘러싸고 부정투표 시비와 당선자의 상대 후보 금품제공 파문이 발생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미주총련이 한인사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시간 14일 저녁 서울 쉐라튼 워커힐 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서 미주총련 소속 회원들은 “행사장 헤드테이블에 250만 미주동포를 대표하는 미주총련 남문기 회장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는 미주동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항의하며 일제히 자리를 떴다.
이날 소동은 한인회장대회를 주관하는 재외동포재단이 미주총련 회장 등 주요 지역 한인회장들을 헤드테이블에 배정해 온 관례를 깬 데서 비롯됐다.
재외동포재단 오영훈 교류지원팀장은 “지난 3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올해부터는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중남미 등 원거리나 소외 지역 한인회장들을 배려하기로 결정한데 따라 헤드테이블 좌석을 기존과 다르게 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남 회장은 “아무리 운영위원회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을 (헤드테이블에서) 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캐나다, 남미, 아프리카, 중동을 다 합쳐도 미주동포 숫자만도 못한데, 우리가 배제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주총련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아시아 지역의 한 한인회장은 “자리 배정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전세계 한인회장들이 1년에 단 한차례 모여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를 망쳐서야 되겠느냐”며 “꼴사나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인사회 인사들도 미주 지역 전·현직 한인회장들의 경솔한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LA 한인회장을 역임한 서영석 크레센타 밸리 타운의회 의원은 “미주 한인사회
를 대표한다는 이들이 세계 한인회장들이 모인 행사장에서 감정적으로 행동한 것은 잘못”이라며 “성숙하지 못한 이들의 행동이 미주 한인사회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LA한인회 한 인사는 “세계한인사회 화합을 중시한 동포재단은 행사 성격에 맞게 좌석배치를 신경 썼을 것”이라며 “일부 개인이 정치적 욕심을 챙기려 돌출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한인회장대회에는 스칼렛 엄 LA 한인회장과 김진오 오렌지카운티 회장은 참가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개막된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세계 80개국 284개 도시의 한인회장과 임원 3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4일간 일정으로 열린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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