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을 아시는지요 그릇 따위의 가장자리, 사람으로 치면 저 변방의 농군이나 서생들 변죽 울리지 말라고 걸핏하면 무시하던 그 변죽을 이제 울려야겠군요 변죽 있으므로 복판도…
[2007-09-13]살아서 새가 된 한 여자가 있다 새의 말을 하고 새처럼 먹는다 툭하면 부리를 세워 나의 가슴을 콕콕 쪼기도 한다 나는 사람의 혀로 그녀를 찌르고, 그런 날이면 내 가슴엔…
[2007-09-11]겨우내 물오리 한 마리 잡지 못했다 분풀이로 두텁게 얼은 겨울강 내리쳤던 돌멩이도 두고 왔다 매화꽃 필 무렵 풀린 강물에 그 돌멩이 깊이 가라앉았다 면면하게 흘러가는 강…
[2007-09-06]칼을 버리러 강가에 간다 어제는 칼을 갈기 위해 강가로 갔으나 오늘은 칼을 버리기 위해 강가로 간다 강물은 아직 깊고 푸르다 여기저기 상처 난 알몸을 드러낸 채 홍수에 …
[2007-08-30]시계점 대머리 남자는 시계들에 둘러싸여 있다. 우글거리는 톱니들, 떨고 있는 초침들, 흔히 시간은 거머리나 흡혈귀로 비유된다. 천천히 통증 없게 피를 빨고 혈관을 말려서 북어처럼…
[2007-08-28]플라스틱 관 속에 누워 있는 그녀는 유혹적이다 그녀의 사체는 집요한 욕정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날마다 그녀를 강간한다 죽은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들이 살아 있는 나…
[2007-08-23]돌이켜보면 옷장 안에서 생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은 아닌가. 옷장의 계단 안쪽을 지나 깊숙이 조산원이 있고 출구에는 장의사도 있다. 육체 없는 허깨비들이 플래카드처럼 …
[2007-08-21]아프리카 한 호수에 사는 물고기 중엔 일견 서로 다른 종류인 듯, 어미의 몸집이 아비에 비해 너무도 왜소한 것들이 있다 호수에 버려진 빈 달팽이 껍질 속에 알을 낳고 새끼…
[2007-08-16]간혹 바짓가랑이 사이로 빠져나온 똥이 장난감 더미 속에 지뢰처럼 숨어 있기도 한데, 토마토를 먹으면 빨간 똥, 포도알을 껍질째 삼키면 까만 똥. 참외는 공이 아닌데 던지기하며 가…
[2007-08-14]아흔되신 노모의 귀는 캄캄절벽이다 친구분과 맛나게 이야기 나누시길래 무슨 얘길 하셨냐니까 서로 제 얘길 했지 하신다 고래고래 소리지르지 않는 캄캄절벽끼리의 말씀 벽을…
[2007-08-09]함박나무꽃 그늘에 앉아본 적이 있는지 그 그늘의 한 소절에 기대어 익숙한 노래를 불러본 적이 있는지 그 어느 때던가 함박나무는 마약 같은 이름을 지녔다고 생각했지 함…
[2007-08-07]나는 나를 떠나 수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는 내가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나를 들이마신 사람들의 위장 속에서 돌아갈 길이 너무 멀어 주저 앉아버린 사람들처…
[2007-08-02]나 그날 그 자리에 있었네 아홉 살의 어느 날 밤 때마침 할아버지와 나밖에 없던 집 내 눈앞에서 으으윽,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입을 비틀며, 승하야…… 하야…… 무…
[2007-07-31]바람이 몹시 부는 날 지붕이 비슷비슷한 골목을 걷다가 흰 비닐에 덮여 있는 둥근 지붕 한채를 보았습니다. 새가 떨고 있었습니다. 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다가 날개를 …
[2007-07-26]하루 종일 바쁘게 거미줄을 치고 다녔다 하얗게 혓바늘 돋도록 뽑아내어도 내어 걸 마땅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아슴한 서커스보다 어려운 세상 요행들이 걸릴 만한 곳은 누군…
[2007-07-24]낮은 음계로 비가 옵니다. 그리운 먼 소식인 양 비가 옵니다. 사막의 타는 덤불숲에도 목마름에 숨막히는 가슴에도 비가 옵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고요속에 맞으리라 뜰로 나섭니…
[2007-07-19]한겨울의 쇠난간 같다 물렁한 살들이 시멘트처럼 굳게 움켜잡은 인연의 끈들 부서져야 뽑히거나 안국동과 종로에서 우연히 만나 언제 술 한잔 건성으로 기약하거나 잡으면 …
[2007-07-17]강동 바닷가 마을에는 참 큰 가방이 하나 있다 지퍼같은 수평선을 열면 멸치 가자미 꽃게 고래까지 온갖 잡동사니가 쏟아진다 가끔은 타고 나간 배 한 척 다 집…
[2007-07-12]나이든 남자가 혼자 밥 먹을 때 울컥, 하고 올라오는 것이 있다 큰 덩치로 분식집 메뉴표를 가리고서 등 돌리고 라면발을 건져올리고 있는 그에게, 양푼의 식은 밥을 놓고 동…
[2007-07-10]나는 지금 애인의 왼쪽 엉덩이에 나 있는 푸른 점 하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래 전 내가 당신이었을 때 이 푸른 반점은 내 왼쪽 가슴 밑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구과학 …
[2007-07-05]"현실적인 융자 프로그램" 만을 권해 드립니다!!"신규 융자 프로그램 - First Home Buyer 와 No 세금보고 자영업자"다운 페이가 적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도 First Home Buyer 일 경우에도낮…
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텍사스 도넛숍 인수자 찾습니다 텍사스 달라스 인근 으로 이사할 사람 찾습니다 도넛숍 인수 인계 합니다 기술 전수 합니다 부부팀 환영합니다 은퇴 합니다 상담환영 714-975-4979 한인타운 커피숍 매매 합니다 순…
컬럼비아, 예일,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들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촉발된 학내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반…
한인상가가 밀집한 애난데일 지역 주민들이 범죄와 마약남용, 어린이와 청소년의 안전유지 및 경찰신고시 보복 등에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한인사회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가 오는 6월13일(목) 캘리포니아 컨트리 클럽(CCC)에서 개최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