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국에서는 냅스터라는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끌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냅스터는 고속모뎀을 이용해 음악 파일인 MP3를 다운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는데 저작권 침해 여부로 정보통신계를 시끄럽게 만든 바 있다.
MP3는 거의 CD음질 수준의 음악 파일 형식으로 젊은이들중에 MP3로 음악을 듣지 않은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MP3 전용 플레이어가 나온지는 꽤 오래됐는데 최근들어서는 아예 일반 CD에 소리를 담아 듣는 것도 유행이 되고 있다.
따라서 네티즌 젊은이들은 CD를 구입하는 것 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MP3를 다운 받아 CD에 넣고 좋아하는 곡만 듣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년전부터 MP3 음악을 들었다는 K씨는 "2년동안 음반을 구입해본 적이 없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모든 노래가 올려져 있기 때문"이라며 ‘정보의 공유’를 찬성했다.
MP3 파일을 인터넷상에 올려 놓고 다른 이용자들이 다운 받아가게 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지만 냅스터의 서비스는 성격이 달라 불법 여부를 놓고 논쟁이 치열하다. 냅스터의 서비스 방법은 개인 컴퓨터에 있는 MP3파일을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검색 역할만 해준다는 것인데 저작권의 해석 방법에 따라 합법적인 서비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냅스터의 사용자들은 "일반 CD도 테이프에 녹음해 친구들에게 들어보라고 건네주는데 그것도 불법이냐"고 반문하며 "방법이 CD녹음기에서 인터넷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음반 업계나 가수들은 울상이다. CD음질 수준의 MP3가 이 사람 저사람의 컴퓨터로 옮겨지면서 CD판매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최근 ‘한국판 냅스터’ 소리바다가 탄생해 네티즌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거의 24시간 내내 2-5천명의 이용자가 http://www.soribada.com를 방문하는데 이는 입소문만으로도 가능했던 일이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냅스터의 기능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기 위해 필자는 직접 소리바다의 사용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다. 일단 http://www.soribada.com을 방문하면 왼쪽편에 Download Soribada가 있고 그 아래에 ‘소리바다 최신버전 다운 받기’가 있다. 참고로 영문 윈도우즈 사용자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최소한 DSL이상의 사용자여야 한다.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은 후 몇가지 절차를 거치면 <그림1>과 같은 화면이 뜨게 된다. 검색어 오른쪽 박스에 원하는 곡목이나 가수이름을 입력한 후 Enter를 누르면 현재 접속해 있는 이용자들의 컴퓨터에 있는 MP3파일들이 뜨게 된다. 즉, 소리바다의 서버에서 개인의 컴퓨터로 들어가 파일을 불러다 주는 것이다.
검색어에 ‘동요’를 입력해보니 39개의 곡이 나왔
다. 현재 이용자가 더 많고 동요 MP3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면 곡수는 더 늘어난다.어머님은혜.mp3를 다운 받기 원하면 ‘어머님 은혜.mp3’를 더블 클릭한다. 어머님은혜.mp3는 프로그램 등록시 지정했던 디렉토리로 자동 다운로드가 된다.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더블클릭해보면 음악이 플레이되는데 들은바데로 음질이 상당히 좋았다.
이 작업을 하면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음반업계가 소리바다와 같은 서비스로 인해 위축이 될 것인가와 이 서비스가 외압으로 중단될 것인가였다.
이들 사이트와 음반업계 관계자들에게 몇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시대의 추세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소리바다와 같은 사이트는 우후죽순으로 생길 것이다. 음반업계와 소리바다 또는 냅스터는 ‘윈-윈’을 위해 손을 잡고 함께 사업을 벌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일정액의 회비를 받고 수익금을 나눠 갖는 사업을 하면 음성적인 비즈니스는 없어질 것이다.
<박병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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