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히틀러와 무솔리니, 그 둘의 만남이 잦아졌다. 나치 독일과 파시스트 이탈리아를 각각 이끌던 이 독재자들은 만날 때마다 공동 운명체임을 다져가면서 새로운 국제질서 수립을 외쳐댔다. 그러다가….” 미국의 정치잡지 더 힐의 보도다.40번째라고 하던가. 그 지난주의 시진핑과 푸틴의 만남을 이 잡지는 ‘가장 위협적인 세계 정치 리더들’의 회동으로 묘사하면서 2차 대전 대참화 직전의 상황을 환기시킨 것이다.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범 혐의로 푸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지 불과 수 일 만에 시진핑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그 자체가 그렇다. 한 마디로 서방주도 국제 사회의 법질서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다. 그러면서 푸틴과 함께 반미(反美) 전략 연대를 공고히 했다.동시에 제시한 것이 12항의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 안이다. 그 평화중재이라는 게 얼마나 중립적 입장이고 또 진정성이 있는 것일까. 서방의 관측은 상당히 회의적이다.“스스로를 평화주의자인 양 부각시키면서 시진핑은
미국 인구의 약 9~10%에 도벽문제가 있다. 2021년 12월 자료에 의하면 2,700만 명의 미국인들이 남의 물건들을 훔치는 범죄를 지었으며, 전국 도둑방지협회는 미국인 11명 중 1명이 언젠가는 물건을 훔칠 것으로 추산한다.전국소매연맹에 의하면 소매업자들은 절도범, 부정직한 직원, 그리고 다른 유형의 소매점 범죄들로 매년 200억 달러를 손해보고 있으며, 2021년에 전국적으로 조직적인 소매점 범죄사건이 26.5% 증가되었지만, 캘리포니아 주법은 950달러 이하의 물건을 훔친 것은 경범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피해소매점들은 기소를 꺼리는 경향이다.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둑맞은 물건은 현금이다. 전당포나 길거리에서 재판매해야하는 다른 일반 도난상품과 달리 현금은 눈에 띄지 않고 즉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소매업체에서는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상점절도가 300%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요즘 미국에서 월부금을 내지 못해서 매일 1만5,000여 대의 차들이 압류되고 있고, 미국인 5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지역에 중국, 러시아와 이란에 의해 채워질 외교적 공백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 중국의 중재로 이루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회복 시도는 이 지역에서 바이든의 선언과 정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과 사우디아리비아의 관계복원은 그 자체만으로는 지각변동에 해당하는 대형 이벤트가 아니다. 양국 관계는 고작 7년 전에 단절됐다. 그러나 지난주에 발생한 사태는 근년 들어 한층 심화된 미국 외교정책의 고질적 결함을 여지없이 보여준다.언론인 겸 학자인 요세프 요페는 1995년에 발표한 에세이에서 냉전 이후 미국이 선택해야 할 대전략의 두 가지 접근법을 제시했다. 그는 이 둘을 각각 ‘영국’과 ‘비스마크’로 이름 지었다. 첫 번째는 영국의 전통적인 지정학적 접근법이다. 패권주의를 추구하는 신흥세력에 맞설 동맹체제를 구축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비관여 원칙’을 고수하는 방식이다. 요페는
미국 이민생활하면서 김치나 된장찌개 못지않게 자주 먹고 싶은 음식이 자장면이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음식점에는 자장면이 없다. 타운의 여러 중국집을 돌아다니며 눈을 씻고 찾아봐도 메뉴판에서 자장면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주인에게 자장면이 없느냐 물어보면 그런 음식이 있는 것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자장면 뿐 아니라 짬뽕이나 우동도 없다. 술 마신 다음날 해물이 듬뿍 들어간 얼큰한 짬뽕을 먹으면 얼마나 속이 개운해지던가. 닭 국물에 해물과 계란을 풀어 가느다란 면과 함께 말아주는 담백한 우동 맛은 어떻고….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한국인의 국민음식은 자장면이다. 입가에 갈색 춘장이 묻는 것도 모른 채 번들거리는 굵은 면발을 후룩후룩 소리 내며 입 안 가득 빨아들이면 고소한 춘장과 함께 볶아 다진 돼지고기와 가늘게 썬 오이, 콩 등 야채가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다.자장면의 유래는 19세기 말 인천 제물포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항과 더불어 돈을 벌러 조선으로
2019년 6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모스크바 시내의 한 동물원을 찾았다.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의 상징인 판다 두 마리를 선물로 건넨 뒤 볼쇼이극장에서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애하는 친구”라고 부르면서 “주요 국제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미중 패권 전쟁의 와중에 중러가 반미 전선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았다.시 주석이 이번에 러시아를 다시 방문해 중러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에 맞서기 위한 연합전선을 펼쳤다. 시 주석은 20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요동치고 변화하는 세계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민일보 기고에서 “양국은 급류 속 바위처럼 어깨를 맞대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이중 억제 정책’ ‘패권과 패도’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미국을 겨냥했다. 두 정상의 장기 집권 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