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뉴저지 지역 공립학교가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긴 여름동안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9월 백투스쿨을 앞두고 보람찬 여름방학을 보내었지 하고 뿌듯해지자면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할까?지난 봄부터 석달 간, 직장에 다닐 때는 갈 엄두를 못내었던, 아이들을 학교로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을 하면서 뉴욕시의 교육현장을 눈으로 보았다. 미국의 초등학교는 일정한 시간에 현관문을 열고 수업이 끝나면 학년별로 다른 출구로 아이들이 나온다. 교사가 자기반 아이들을 인솔하고 나와서 보호자와 눈을 마주친 후에야 아이를 건네준다.학교문은 오전 8시면 닫히므로 늦어도 7시50분까지는 입구에 데려다주어야 하고 수업이 끝나고 오후 2시20분이면 아이들이 나온다. 그 시간이면 픽업하러 온 조부모, 학부모들이 출구 앞에 몰려와 있다.나는 보통 10분이상 전에 학교 앞에 가서 기다리는데 오후 2시10분이 되면 출구 문이 활짝 열리면서 머리를 제멋대로 흔드는 아이, 헐렁헐렁 걸어오는 아이, 마구
한국 시간으로 지난 3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은 과거 대형 언론 중심으로 운영되던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과 풀뿌리 언론에 폭넓게 질문 기회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옥천신문을 비롯한 군소 지역 매체 6곳이 화상으로 참여했고, 이 대통령은 그들과도 일문일답을 이어갔다. 주요 일간지·방송사 위주의 일방적 기자회견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가 대통령에게 직접 닿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뒤따른다.기자 회견 내내 이 대통령은 특유의 농담과 유연함으로 긴장을 풀었다. 답하기 곤란한 질문에도 유머를 섞어 진솔하게 응답하며 언론과 국민 앞에 선 대통령의 태도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회견에서도 한 가지 아쉬움은 남는다. 바로 전 세계 700만 재외동포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기회가 부재했다는 점이다. 재외동포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재외동포는 181개국, 약 708만 명에 이르고, 그 중 상당수는 대한
올해 초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남가주가 여름 시즌 첫 동시다발 산불로 또 다시 비상이 걸렸다.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지난 주말부터 인랜드 지역에서 발화된 산불은 모두 6곳에 달했다. 이중 일부는 순식간에 수천에이커를 태우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됐는데, 연초 팰리세이즈 산불이나 이튼 산불 때와 같이 주택가를 덮치며 큰 피해를 내지 않고 진화가 진척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올 여름도 산불을 비롯한 자연재해와 악천후의 습격이 심상찮다. 지난달 말 미 동부와 중부 곳곳이 100도를 넘는 유례 없이 극심한 폭염이 닥쳐 수십차례나 기온 관련 최고 기록이 경신됐고, 온열 질환 환자가 속출해 사망자까지 나왔다. 또 유럽에서도 몇 주째 폭염이 지속돼 온 가운데 스페인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6도(화씨 115도)까지 치솟는 등 남유럽 일대는 가마솥 안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그리스, 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폭염에 더해 산불까지 겹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소식이다.지구온난
직장에서 퇴직하거나 은퇴한 남자를“젖은 낙엽”이라 부른다. 정년퇴직하고 집안에 만 들어앉아있는 남편들이 있다. 게다가 부인이 외출하면 바둑이처럼 부지런히 따라 다니기도 한다.젖은 낙엽은 땅에 붙으면 빗자루로 쓸어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령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하면 젖은 낙엽신세의 노인들은 앞으로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다. 백세시대에 고령자의 사회참여는 건전한 여가생활의 만족도를 높여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떠오른다. 우선 일과 자원봉사 그리고 여가문화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이른바 베이붐 시대가 50-6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직장의 은태시대가 왔다. 그토록 푸릇하고 젊었던 시절을 그리워할 수도 있고, 자신의 쓸모가 다됐다고 실망 할 수도 있다..기대수명 100세 시대는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우리 눈앞에 실현되고 있다. 그 맥락에 보면 50,60대 은퇴자들도 고작 절반 살아온 것에 불과하다.현재
올해도 벌써 절반이 지나갔다. 시간은 우리의 의식 밖에서 흐르기도 한다. 요즈음처럼 SNS을 통해 인식하게 되는 다양한 현재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이 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AI의 발달과 사용으로 우리의 지식이 넓어지고 세상을 이해하는 가치관도 변하고 있다.사람들은 불과 1-2년 전과도 다른 변이된 세상을 무심히 호흡하고 있는 것 같다. 돌아가는 장면마다 산천이 바뀌는 삶의 급행열차를 탄 느낌이 든다. 나 또한 ChatGPT 나 Gemini 같은 AI로 얻게 되는 지식을 고마워하면서 땜빵으로 섭렵하고 있다.인공지능의 여파로 요즘 세상은 전문지식은 많으나 지혜는 적다는 지적이다. 모든 것이 시속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책을 읽고 느끼고 이해하기에는 우리가 가진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현대는 보다 빠르게, 적게, 얇게 그리고 값싸게 얻는 시대이며, 시간이 걸리는 것은 거추장스럽고 삶을 소모하는 불필요한 것이 되었다.오래 전, 은퇴를 하게 되면 삶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우리는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