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내가마주 바라볼 때너의 왼쪽 눈은나의 오른쪽 눈을 본다너의 서쪽은나의 동쪽이 되고그 사이에 섬이 있다지너에게 슬픔의 달이 떠오르면나에게 있는 해의 밝음을전해주려니내 은빛 그…
[2024-03-19]엘리베이터 가운데 둔아파트 공동경비구역남북의 문 열리고 예견치 않은회담 성사될 때마다열대야에도 찬바람 휑하다애써 외면한 얼굴, 무표정한 근육어색한 시선은 애꿎은 거울 겨냥한다누가…
[2024-03-12]늦은 밤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7층을 누른다미라처럼 꼿꼿이 서서한 층에 천년씩내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간다칠천 년 전 신석기 시대 움집 앞에서지잉 소리를 내며자동문이 …
[2024-03-05]어릴 적 논둑에 앉아똥 누다 처음 본 꽃똥 누고 일어설 때면발바닥부터저릿저릿 피가 돌아서일어서다 주춤다시 보던 꽃언제부턴가밥상머리에 마주 앉아목이 메인 꽃밥상 차리시는젊은 아버지…
[2024-02-27]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2024-02-20]몸에서 아버지 튀어나온다고향 떠나온 지 사십 년아버지로부터 도망 나와아버지를 지우며 살아왔지만문신처럼 지워지지 않는 아버지몸 깊숙이 뿌리 내린,캐내지 못한 아버지여태도 나를 입고…
[2024-02-13]깊은 밤 남자 우는 소리를 들었다 현관, 복도, 계단에 서서 에이 울음소리 아니잖아 그렇게 가다 서다 놀이터까지 갔다 거기, 한 사내 모래바닥에 머리 처박고 엄니, 엄니, 가로등…
[2024-02-06]어느 산골 마을 농부는 사과꽃이 핀다고 말하지 않고 사과꽃이 온다고 말한다 사람이 오는 것처럼 저만치 사과꽃이 온다고 말한다 복을 빌어 줄 때도 너에게 사과꽃이 온다고 말한다 하…
[2024-01-30]어머니 아흔셋에도 홀로 사신다.오래전에 망한, 지금은 장남 명의의 아버지 집에 홀로 사신다.다른 자식들 또한 사정 있어 홀로 사신다. 귀가 멀어 깜깜,소태 같은 날들을 홀로 사신…
[2024-01-23]백로는 늘 같은 곳으로 출근을 한다웬만한 비에도 끄떡없이 제자리를 지킨다큰물이 지나가자 어김없이 짝다리로 서서목을 길게 빼고 물결을 뚫어져라 응시한다같은 자리, 같은 자세로처자식…
[2024-01-16]글쎄, 해님과 달님을 삼백예순다섯 개나공짜로 받았지 뭡니까그 위에 수없이 많은 별빛과 새소리와 구름과그리고꽃과 물소리와 바람과 풀벌레 소리들을덤으로 받았지 뭡니까이제, 또 다시 …
[2024-01-09]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나는 시인이 못 되므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서울역 앞을 걸었다.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
[2024-01-02]언니,우리 통영 가요첫눈 오는 날 아는 동생이 통영에 가잔다 생선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도다리쑥국을 먹잔다그 사람은 일 년에 한 번 꼭 통영엘 간대요나는 통영에 여러 번 가 봤고 …
[2023-12-26]한때 세상은날 위해 도는 줄 알았지날 위해 돌돌 감아 오르는 줄 알았지들길에쪼그려 앉은 분홍치마 계집애‘애기메꽃’ 홍성란쪼그려 앉은 무릎을 펴고 일어서보니 키가 훌쩍 자랐지. 분…
[2023-12-19]여섯 쪽을 갈라한 쪽을 심어도어김없이 육 쪽이 되는 마늘서리 내린 논밭에다두엄 뿌려 갈아 묻고짚 덮어 겨울 나면봄 앞질러언 땅 뚫고 돋는 새순맵기는 살모사 같고단단하기는 차돌 같…
[2023-12-12]거기 있다는 걸 안다.빈틈을 노려 내가 커다란 레프트 훅을 날릴 때조차 당신은 유유히 들리지 않는 휘파람을 불며 나의 옆구리를 치고 빠진다.크게 한 번 나는 휘청이고 저 헬멧의 …
[2023-12-05]산토끼가 똥을누고 간 후에혼자 남은 산토끼 똥은그 까만 눈을말똥말똥하게 뜨고깊은 생각에 빠졌다지금 토끼는어느 산을 넘고 있을까‘산토끼 똥’ 송찬호산토끼 똥도 산토끼를 그리워하는구…
[2023-11-28]연모한다고 말하기가 좀처럼 어렵다어느 날 내가 죽었다면 말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 것이다내가 죽었는데 그걸 모른다면 나는 내 죽음을 후회할 것이다세상이 단순해져서 슬픔도 단순해진다…
[2023-11-21]며칠 전 물가를 지나다가좀 이르게 핀 쑥부쟁이 한 가지죄스럽게 꺾어왔다그 여자를 꺾은 손길처럼외로움 때문에 내 손이 또 죄를 졌다홀로 사는 식탁에 꽂아놓고날마다 꽃과 함께 식사를…
[2023-11-14]한 달 전에 돌아간 엄마 옷을 걸치고 시장에 간다엄마의 팔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팔을 꿰고엄마의 목이 들어갔던 구멍에 내 목을 꿰고엄마의 다리가 들어갔던 구멍에 내 다리를 꿰!고…
[2023-11-07]"현실적인 융자 프로그램" 만을 권해 드립니다!!"신규 융자 프로그램 - First Home Buyer 와 No 세금보고 자영업자"다운 페이가 적고 크레딧 점수가 낮아도 First Home Buyer 일 경우에도낮…
안녕하세요,18년차 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다니엘 장 입니다.▶"HIGH IQ (156 )" 그룹 "US MENSA/멘사"◀ 평생회원 인 다니엘 장이 현재 President / Broker 로운영 중인 미 주류 …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출생, 2003년생인 제 아들이 2004년에 이민와서, 2014.4.17일에 시민권을 받았습니다.따로 국적이탈 신고를 한 적은 없는데요이번 5월에 약 2주간 한국방문을 하려고 합니다.병역과 관련…
법무사, 세무사, 부동산 자격증 소지자에게 맡기세요.이민/비자/시민권/소셜대행/부동산매매 등 각종 업무캘리포니아 법무사 자격증연방 공인세무사 자격증캘리포니아 부동산 브로커 자격증캘리포니아 Notary 자격증마이클 …
텍사스 도넛숍 인수자 찾습니다 텍사스 달라스 인근 으로 이사할 사람 찾습니다 도넛숍 인수 인계 합니다 기술 전수 합니다 부부팀 환영합니다 은퇴 합니다 상담환영 714-975-4979 한인타운 커피숍 매매 합니다 순…
최근 한인들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목적으로 거소증을 받기 위해 한국을 6개월 이상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소셜연금 수령과 관련해 …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의 한인 서류 미비자 수가 1만3,000명으로 추산됐다.이민정책연구소(MPI)가 센서스국의 2015~2019 아메리칸 커뮤니…
불법 입국자를 주(州) 차원에서 직권으로 체포·구금할 수 있게 한 텍사스주의 이민법 시행이 연방 대법원의 명령으로 무기한 보류됐다.18일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