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가을 ‘전사의 후예’를 들고 나타난 5명의 전사 H.O.T.(강타 21, 장우혁 22, 토니안 22, 문희준 22, 이재원 20). 팬들의 끊임없는 사랑과 열광 속에 데뷔 5년째를 맞은 이들은 얼마 전 5집 앨범 ‘Outside Castle’을 내놨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긴장과 설렘이 따르지만 이번 앨범에 거는 기대는 멤버들 모두에게 각별했다. 멤버 전원이 작업에 참여한 역작이었기 때문.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멤버들은 5집 앨범 판매량이 100만장을 넘어서고 팬클럽 회원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넘쳐 있다.
▲5집 앨범의 변신과 성공
5집 앨범 ‘Outside Castle’은 완전히 H.O.T의 작품이다. 멤버들의 자작곡 14곡(문희준 3곡, 강타 5곡, 장우혁 토니 이재원 각 2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데뷔 5년을 맞는 가수 H.O.T의 성숙함이 물씬 풍긴다.
특히 “이번 앨범은 정말 우리들이 해보고 싶었던 음악이라 더 애착이 간다”고 말할 만큼 5집 앨범은 확실히 기존 H.O.T의 음반들과 다르다. 갱스터 랩이나 강한 메탈 느낌의 분위기에서 탈피해 드럼과 베이스 기타를 바탕으로 R&B, 발라드 등을 소화해 한층 편안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지금껏 우리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이 거부반응을 보일까 봐 무엇보다 걱정했다”며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놓은 이들은 “이젠 많은 분들이 듣기에 훨씬 편안하고 원숙한 느낌이 든다고 말해 안심하게 됐다”며 성공적인 변신을 자축한다.
이들은 또 “우린 절대 부풀리기 같은 건 안해요. 정말 100만장 넘었대요”라며 자신감에 차있다.
▲타이틀 곡 ‘Outside Castle’(작사, 작곡, 편곡: 문희준)
장애우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처음으로 곡에 얽힌 사연을 털어놓는다는 문희준군은 “팬이 선물로 준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의 환한 웃음을 보고 충격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반성했고, 이런 느낌을 노래로 전한다면 책을 통한 메시지 보다 청소년들에게 더 쉽게 전달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애착을 표시했다.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
H.O.T가 가는 곳은 언제나 그들을 지지하는 팬들의 함성이 함께 한다. “팬들의 사랑이 가장 큰 힘”이라는 H.O.T. 리더 문희준은 “제가 한국가수 협회에 알아보니 단일 가수 팬클럽이 10만을 넘어선 건 처음이랍니다. 10만명 꼭 강조해 주세요”라며 장난스레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인터넷 팬클럽은 15만명에 육박. 이런 팬들의 사랑은 멤버들의 어깨를 무겁게도 한다. “우리를 성원하는 팬들이 많은 만큼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들은 그래서 “사랑얘기도 좋지만 노래 가사 속에 청소년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계속 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으로 H.O.T의 모습
대뜸 강타는 “우리 가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음악을 통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H.O.T는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오락프로그램에 쉽게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멤버들 스스로 “지금까지 지나치게 경직된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며 “이젠 여유로움이 생겨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선 처음으로 그들의 일상을 담은 관찰 카메라 형식의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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