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샥 어택(Shaq Attack)’ 파워에 맞설자 누구냐.
새천년 첫 할로윈의 밤은 샤킬 오닐의 밤이었다. 2000∼01년 NBA 시즌을 여는 ‘거인들의 대결(Battle of the Titans)’에서 LA 레이커스는 인간공룡 센터 오닐의 종횡무진 맹활약에 힘입어 최대 라이벌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포틀랜트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96대86으로 완파하고 타이틀 2연패를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또한 올 시즌 내내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상대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그것도 적지에서 멋지게 격파함으로써 레이커스는 첫날부터 최강팀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는데 성공했다.
31일 포틀랜드 로즈가든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오닐은 초반부터 누구도 매치할수 없는 파워로 골밑을 장악하고 36득점에 11리바운드를 뽑아내며 레이커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또 다른 레이커스 수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초반 파울 트러블로 인해 장시간 벤치를 지키다가 리듬을 잃고 턴오버와 무리한 드리블을 남발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또한 새롭게 가세한 아이제아 라이더의 활약은 한마디로 기대이상이었다. 4쿼터 승부의 고비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려 승기를 안겨줬고 종료 약 2분전에는 스틸에 이은 덩크슛으로 트레일 블레이저스 추격의지에 완벽한 쐐기를 박았다. 13득점에 5리바운드. 떠나간 글렌 라이스의 공백을 거뜬하게 메웠고 올 시즌 오닐과 브라이언트외에 제3의 득점원으로 충분히 기대해도 좋음을 보여준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반면 오프시즌 데일 데이비스와 숀 켐프, 윌 퍼듀등을 영입, 레이커스의 2연패를 위협할 두려운 상대로 꼽혔던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예상보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안방에서 맥없이 무너져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물론 센터 아비다스 사보니스가 무릎부상으로 결장한데다 팀 리더인 포워드 스카디 피핀마저 발목부상으로 1쿼터 단 4분만 뛴 뒤 경기에서 물러나 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나 승부의 고비에서 러시드 월러스(26득점, 7리바운드)와 스티브 스미스(22득점, 5어시스트)외에는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경기초반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트레일 블레이저스에 조금도 밀리지않고 접전을 펼치며 자신감을 얻은 뒤 오닐의 파워플레이에 힘입어 주도권을 잡고 1쿼터 27대22 리드를 잡았다. 2쿼터에서도 무려 6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패싱난조에도 불구, 계속 리드를 유지한 레이커스는 3쿼터 초반 한때 리드를 11점차로 벌리며 낙승으로 가는 듯 했다. 하지만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월러스와 스미스, 켐프등의 득점으로 67대67으로 추격에 성공하며 3쿼터를 끝냈다. 레이커스는 4쿼터 초반 다시 리드를 잡았고 중반이후 5∼7점차로 꾸준한 격차를 유지해갔다. 승부가 갈린 것은 82대77로 앞서던 종료 3분여전. 라이더의 3점슛이 네트를 출렁이며 리드가 8점차로 벌어졌다. 잠시 뒤 라이더가 상대볼을 가로채 덩크슛을 내리찍으며 승부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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