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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한 전설적 러닝백 월터 페이턴 아들 재기 다짐
1년 전 아버지의 사망 직후 재릿 페이턴(19)은 자신의 등 한복판에 ‘WP’라는 글자와 이를 둘러싼 주홍색 태양을 문신했다.
’WP’는 월터 페이턴의 약자로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러닝백 페이턴은 간질환 합병증으로 45세라는 한창 나이로 아깝게 생을 마감했다.
"재릿은 사랑했던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문신을 했다. 장례식에서 조객들과 포옹하면서 재릿은 깊은 슬픔에 잠겼었다"
재릿의 친구인 토니 카루소는 말한다.
1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상처는 어느정도 아물었다.
마이애미 대학 2학년생인 재릿은 NFL 프로풋볼 통산러싱기록 보유자이며 가장 존경받는 풋볼스타 가운데 하나인 아버지의 빛나는 유산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나는 마음속으로 항상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는다. 풋볼 연습을 할 때 곁에 꼭 아버지가 있는 것같다"
재능은 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러닝백 재릿의 말이다.
재릿이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부자는 서로 매우 닮았다. 아들과 남편은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딸 브리트니(15)를 데리고 아직도 시카고 교외의 바링턴에 살고 있는 재릿의 어머니 카니(46)의 설명이다.
지난 1999년 2월 월터 페이턴이 자신의 위독한 건강상태를 시카고 언론에 처음 공개했을 때 재릿은 불과 18세였다.
기자회견장에서 재릿은 아버지를 부둥켜 안았고 월터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이 잊혀지지 않을 광경은 TV를 통해 중계됐다.
"재릿은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것이었다"
카니의 회상이다.
카니는 반항적이었고 동네의 유명한 주먹이었던 재릿이 이같은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어려서부터 말썽꾸러기였던 재릿은 아버지의 뛰어난 운동감각을 이어받았는지 세인트 비아터 고교의 축구선수로 활약하면서 팀을 일리노이주 랭킹 3위로 밀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재릿은 고교 2학년때 풋볼팀에 처음으로 합류했지만 아버지 월터는 아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경기를 멀찌감치 프레스박스에서 지켜봤다.
"나는 아버지가 내 풋볼 선수생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원했다. 하지만 그는 강요하는 것을 피했다"
월터는 아들에게 어느 대학에 가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재릿은 앓고 있던 아버지를 멀리 떠나는 것을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풋볼장학금을 받고 마이애미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재릿은 대학 입학 첫해에 아버지를 문병하기 위해 세 번이나 집을 찾았고 그 때문에 13게임 가운데 일곱 게임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999년 11월 1일 재릿은 집에 있었다.
"절망적으로 허탈하고 비통한 상황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아주 평안하게 눈을 감았기 때문에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 주었다"
재릿은 자신의 삶을 본궤도에 올려놓는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재릿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 자신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없어 학교를 중퇴하는 것도 고려했었다"
마이애미의 부치 데이비스 코치는 전한다.
재릿이 마침내 팀에 합류하자 동료선수들은 그를 위해 파티를 열었다.
개인적인 불행과 힘든 난관을 극복한 재릿은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는 누구도 자신있게 예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소중한 것이다"
고통속에 성숙한 것처럼 재릿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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