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인구 분포가 인종별로 다양화되고 있지만 흑인들은 아직도 카운티에서 ‘이방인’으로 비쳐지고 있다. 최근 들어 카운티 거주 히스패닉 주민들과 아시안은 눈에 뜨게 증가, 카운티의 인구 다양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흑인 인구는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방 인구센서스국에 따르면 2000년 말 현재 카운티 인구는 28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히스패닉과 아시안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8.5%, 12.7%를 기록, 백인 일색이었던 이 곳에서 이들의 폭발적인 인구성장을 실감케 하고 있다.
그러나 카운티의 흑인 인구는 예나 지금이나 2%선을 넘어서지 못해 흑인들은 카운티 인구분포 지도에서 자신들의 영역이 점점 축소되는 것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카운티 거주 흑인 숫자가 늘지 않고 있는 것은 카운티의 인종차별 유산, 흑인들의 제한적인 경제능력 등으로 타지역에서 카운티로 이주하는 흑인들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흑인들에 대한 카운티의 인종차별 기원은 지난 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경지역으로 인구가 그리 많지 않았던 그 당시 백인우월주의를 주창하는 사람들은 카운티의 여러 도시에 지부를 세우고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그 후 주민투표에 의해 카운티에서 기반을 잃었지만 이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타지역 거주 흑인들의 카운티 이주를 막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0년대 카운티 거주 흑인들의 3분의2는 샌타애나에 몰려 살고 있었다. 흑인들은 이때도 백인 주민들의 집요한 방해로 주택 장만이나 고급 아파트 입주는 꿈도 꾸기 어려운 혹독한 시절을 보냈다. 이같은 편견은 68년에 제정된 연방 평등거주법에 의해 사라지기는 했으나 흑인들의 카운티 이주를 유도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 중론.
그 후 히스패닉 주민들의 샌타애나 입성이 줄을 잇게 된다. 백인들이 자신들의 거주지에 흑인들이 몰려오자 이 곳을 흑인들에게 내주고 외곽으로 물러나듯이 흑인들도 히스패닉들이 몰려오자 샌타애나를 떠남에 따라 오늘날 카운티 거주 흑인들은 구심점 없이 전역에 흩어져 살기에 이르게 됐다.
이에 대해 한 흑인 주민은 "이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인종차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흑인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 카운티로 이주해 왔던 조이스 조던은 카운티 거주 흑인들에 대한 첫 인상은 흑인들이 너무 흩어져 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서로 교감을 나눌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흑인들은 카운티가 전반적으로 유색 인종들에게 호의적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이전해 오는 흑인들이 앞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흑인들에 대한 카운티의 편견의 역사가 회복되는데 상대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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