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가 에이스 로저 클레멘스를 앞세워 월드시리즈 4연패를 향한 첫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양키스는 2일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뉴욕 텃밭으로 불러들여 벌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선발투수 ‘로켓’ 클레멘스가 8과 1/3이닝동안 1홈런을 곁들여 7안타를 맞고 3실점했으나 호르헤 포사다·버니 윌리엄스·티노 마티네스의 홈런포가 작렬하는 등 타선이 불을 뿜은 데 힘입어 7대3 낙승을 거뒀다.

클레멘스는 9회초 로열스 선두타자 조 랜다를 포크볼로 요리, 개인통산 3,509개째 삼진아웃을 잡아낼 때까지 이날 모두 5개의 삼진아웃을 보태며 아메리칸리그 통산 삼진왕에 등극한 뒤 홈팬들의 기립박수속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또 양키스가 홈구장 개막전에서 홈런 3방을 쏘아올린 것은 39년 전인 62년 4월1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처음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려온 특급좌완 데이빗 웰스가 ‘여전히 느릿느릿하면서도 여전히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특유의 피칭으로 타자들을 골탕먹인 덕(6이닝동안 4안타3삼진2볼넷 2실점)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한 원정경기를 7대4 승리로 장식했다.

인디언스의 간판타자 후안 곤잘레스는 첫 타석과 둘째 타석에서 연속 웰스의 흐느적 구질에 속아 삼진을 당한 뒤 6회말 세번째 대결에서 회심의 홈런으로 웰스 강판을 주도하고 8회에는 LA 다저스에서 옮겨간 계투요원 안토니오 오수나로부터도 홈런을 뽑아내는 등 분전했지만 패배를 승리로 바꿔치기 하기에는 너무 기울어진 뒤였다.

’내셔널리그의 우등생’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날쌘돌이 숏스탑 라파엘 퍼칼(5피트10인치/165파운드)이 홈런 1개와 1타점 적시타 1개·희생플라이 2개 등으로 공격에 활역을 불어넣으며 개인통산 한게임 최다인 4득점까지 올리는 분전을 발판삼아 10대4 완승을 낚았다. 중심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가 부상으로 빠진 레즈는 드미트리 영의 1점짜리와 션 케이시의 3점짜리 홈런으로 6회에는 4대4 균형을 이뤘으나 이후 추가득점을 못해 홈개막전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몬트리올 엑스포스는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컵스와의 경기에서 10회초 2사후 호세 비드로-퍼낸도 타티스-블라디미어 거레로의 방망이가 연쇄 폭발, 5대4 승리와 함께 양대리그를 통틀어 이번 시즌 첫 연장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한 홈개막전에서 1억2,100만달러를 들여 영입한 뉴 에이스 마이크 햄튼이 8과 1/3이닝동안 산발 5안타만 내주고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돈값 피칭’을 선보인 데 힘입어 8대0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전에서 컨트롤의 마술사 페드로 마티네스를 내세우고도 11회말 브랜디 앤더슨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4년 연속 개막전 승리를 노리던 마티네스는 특유의 컨트롤로 7이닝동안 산발 4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으나 노마 가시아파라가 빠진 레드삭스 타선이 오리올스 선발투수 팻 헹겐(8과 2/3이닝 4안타 1실점)의 구위에 눌려 헛손질을 거듭한데다 11회 소방수로 내보낸 데릭 로우가 결승안타를 내주는 바람에 헛물만 들이킨 셈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1점차(3대2)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