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 천연개스 이어 개솔린가 폭등
▶ 고유가로 대형 SUV판매 주춤.. 한인 섬유업체도 대책마련 고심
전기, 천연개스에 이어 개솔린 가격도 폭등하는 등 미국의 에너지 위기가 총체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개솔린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으나 대처방안이 없어 일부 소비자들은 에너지비용 상승이 원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 물가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며 위기의식마저 느끼고 있다.
한인 소비자들도 집집마다 대폭 금액이 오른 전기료와 개스 고지서를 받고 있는 데다 개솔린 가격마저 치솟자 가계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천연개스가 폭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섬유업체를 비롯한 한인 비즈니스들도 사정은 매한가지여서 고에너지 시대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개솔린 가격은 지난 2주새 전국평균이 8.58센트 상승, 부시 대통령도 이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개솔린 가격 인상 행진이 이 정도에서 그칠 것 같지 않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올해 안에 갤런당 최고 3.5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팜데저트 등 일부 지역에서는 프리미엄 개솔린 가격이 지난 주말에 이미 2.40달러대에 진입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와 시카고의 셸과 셰브론 주유소들은 회사측으로부터 올 여름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3달러선에 달할 것이란 통보를 받았다.
개솔린 값이 폭등하면서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장거리 출퇴근자나 개솔린 소비가 많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소유주들. 다이아몬드바에서 LA로 매일 왕복 80마일을 출퇴근한다는 황모씨는 "주 5일 출근에 개솔린 값만 월 200달러"라며 "개솔린 가격이 더 오르면 카풀 등도 고려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대형 SUV를 갖고 있는 김모씨도 "한 번 탱크를 가득 채울 경우 70~80달러나 든다. 요즘 같아선 주유소 가기가 겁난다"고 전했다.
고유가 시대를 맞으면서 한인들의 자동차 구입 패턴도 변화가 예상된다. LA시티 현대 유우열 사장은 "최근 고객들이 부쩍 연비에 대해 많이 문의하고 자동차 구입시 고민한다"며 "이 달 들어 대형 SUV 판매가 소폭 감소한 데 비해 소형세단은 판매가 차츰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인상이 계속되면 소형차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한인 섬유업체들은 지난해 겨울 폭등했던 천연개스 가격이 올 들어서도 가격변동이 없자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기다 이 달 들어 전기료도 최고 50%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 어려움은 더 크다. E&J사 찰스 캐롤 사장은 "전기요금이 50%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에너지 절약형으로 기계를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Y.S. 정 어소시에이츠의 정세영 사장도 "천연개스비가 지난해 겨울과 마찬가지로 ‘섬’(therm)당 12달러로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개솔린 가격에 대해 지난 4월초 2주간 갤런당 13센트가 올랐던 것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며 점차 공급사정이 나아지면서 여름께면 개솔린 가격이 오히려 안정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으나 아직은 소수의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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