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건 작건 간에 어느 직장이든 그 직장만의 문화가 있다. 분위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회사간의 합병이 어려운 이유는 그 나름대로 자리잡은 각 회사의 문화를 하나로 융화시키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터의 문화는 경영자의 스타일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17년간이나 최고경영자로 있으면서 GE를 최고의 세계기업으로 확립한 잭 웰치는 활력이 넘치는 일터는 최고경영자의 활력에서 나온다고 굳게 믿는 경영자 중 한 사람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서 자기는 배울 것이 너무 많아 오늘은 무엇을 배워 자기가 하는 일을 개선할 수 있을까 주위를 살피고 GE의 모든 임직원도 그렇게 했으면 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잡는다고 한다.
개선의 소스는 각자의 사무실 동료로부터 잘 하고 있는 다른 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웰치는 임직원들이 회사 바깥까지 배울 점을 찾는 문화를 디자인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직원보상제도로 그 문화의 뒷받침을 했다. 보상은 "정신적으로도 하고 지갑으로도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직원들이 회사의 지분을 갖는 종업원지주제도를 잘 운영한 나머지 회사의 코스트가 내려갈 때 GE의 직원들이 올라간 주식가격으로 경제적 보상을 받은 것도 지갑으로 한 보상의 큰 부분이다.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은 직원들이 고객을 대할 때 회사가 직원들을 대하는 것과 똑같이 하도록 되는데 2주일이란 시간이 걸린다고 자주 얘기했었다. 이것은 항공사중 가장 경영이 잘 돼 있는 사우스웨스트의 허브 켈러 사장의 믿음과도 일맥상통한다.
인간적 카리스마까지 지닌 탁월한 경영자로 알려진 켈러 사장은 사우스웨스트의 직원들이 마치 모든 의사결정에서 자기들 각자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고, 또 고객들을 위해서는 회사의 룰까지 어겨가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이도록 된 회사의 문화를 형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신통찮은 직원의 태도가 "저는 이렇게 해 드렸으면 하는데 회사의 규정상 그럴 수 없습니다"란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다.
켈러 사장은 사우스웨스트를 재미난 직장으로 만들면서 직업적 자포자기를 경계하도록 애썼다. 직업적 자포자기는 직원들이 각자 하는 것이 전문적이라고 너무 믿는데서 나온다고 한다. 전문적이 되고 싶으면 자기가 하는 일의 결과가 좋게 되도록 각자의 일을 겸허한 마음으로 잘하는 것이 최선이란 것이다. 이것은 각자의 일에서 공식적이고 형식적인 태도는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웰치의 경영철학과도 통하는 점이다. 형식적인 것을 숭상하는 사람 치고 일을 신속히 처리하는 사람은 없다.
웰치는 직원들이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애써 왔다고 한다. 자기 일하는 곳이 가슴 답답한 곳이라고 생각되면 그 분위기를 흔들고 깨어버려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는 것이다. 조직은 관료적이 되기 쉽고, 그것은 실패하는 조직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경영자가 일하러 가고 싶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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