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에서 재클린의 의상 전시에 주중인데도 인파들이 줄을 늘어지게 서 있었다. 그 인파들은 60년대 미국의 풍요를 그리워하는 노년층과 스케치북을 들고 드로잉하는 젊은이들도 전시실의 발길을 옮기기에 모두들 부산스럽다.
재키라는 이름의 여자! 부와 명성을 누렸던 트레이드마크 단발 헤어스타일 진주목걸이, 패선감각의 이미지가 살아생전의 그 모든 것이 전시실에 압축되어 보여준다.
젊은 영부인으로써 미모와 우아한 매너, 지적인 화술로 그 시대 많은 화제를 낳고 아직도 세인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 글쓰기를 좋아하며 내성적인 파리에서 유학시 유럽의 감각을 받아서 백악관 실내장식도 프렌치풍 부루로 바꾸고 글래머 스타일의 미국여인들의 미인 기준을 깨뜨렸다.
백악관 시절 세계 순방시, 연주회 때와 선거장에서, 취임식때 입었던 의상들, 지방시, 샤넬, 디올, 쿠치의 단아하고 깔끔한 정장들... 고급 부띠끄에서 요즘도 볼 수 있는 칠부소매, 스커트라인들, 파스텔 색조 톤들이다. 악세사리 모자들이 한데 어울려서 살아생전 모습들의 환영이 스쳐간다.
케네디가의 비극을 함께 보면서 두 자녀의 양육을 잘 하며 키웠다. 얼마 전 가보았던 롱아일랜드에 있는 집, 신혼시절 가구와 두 자녀의 방들, 사진, 아이들과 거닐던 해안가 길들,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보여진다.
센추럴팍에서 스카프와 검은 큰 선글라스를 쓰고 손녀와 산책하던 그녀는 편집부 일을 하며 남자친구와 데이트하던 모습, 사교계와 사회봉사를 하며 성형수술 후 암으로 다음 해에 죽었다. 드라마 보다 더 극적인 그녀의 생애였다.
오래 전부터 보아왔던 이야기들이 영화 타이쿤, TV영화 시리즈, 해외토픽난, 수많은 책들이 화제를 낳았다.
오나시스와 계약결혼, 선박왕 대부호로써 그녀의 병적인 샤핑광 사치를 충족시켰으나 전처 자식 아들의 비행기 사고, 딸과의 재산싸움, 끊임없는 불협화음의 연속이었으나 미국국민의 영원한 백악관시절의 안주인으로써 부각되어지는 것이다.
한 시대를 장식했던 수십벌의 옷들이 보존 전시되어 역사의 재조명 아래 빛나고 있었다.
많은 미국인들은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는 것은 무엇일까?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케네디 총격 암살, 마릴린 몬로의 독물 자살, 케네디 2세 비행기 추락사, 예기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사이다.
그림을 감상할 때도 작가의 내면 사생활을 알면 그 그림을 더 잘 이해하고 볼 수 있듯이 의식구조와 작업을 임했을 때의 심리적 구조상태와 색, 선의 표현은 하나로 일치되어지는 것이다. 작가는 사라져도 작품은 남듯이 사랑은 가도 역사속에 기록되어서 영원히 남는 것 같다.
전시실에 유난히 여자들이 많았던 까닭은 일종의 대리만족 충족이 주는 부귀명성, 그 댓가의 잔혹함, 모순성을 알게 해주는 것일까?
옷은 여성의 제2의 피부와도 같이 중요한 품목이며 이미지 관리에 절대적인 포장술인 것이다.
아마도 재키의 복고풍 패션의 물결은 계속되어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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