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브라이든박과 크리스 워커가 아버지는 돈을 벌어오고 어머니는 살림을 돌보던 가정에서 자라던 30년 전과는 세월이 많이 달라졌다. 두 사람은 모두 대기업 부사장의 남편들로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연간 200만명쯤 된다는, 해마다 아내의 직장을 따라 새로운 도시로 이사하는 배우자중 한 사람이다.
어떤 남자들에게 전근하는 아내를 따라 자기가 움직이는 일은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일이지만 브라이든박과 워커는 가족 제일주의자로 아내를 자신과 동등한 파트너로 생각하며 자기 자신의 직업적 능력에도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자존심 같은 것은 쓰레기통에나 던져 버리라”고 말하는 브라이든박(35)은 뱅크 오브 어메리카의 부사장인 아내 질리언을 따라 어린 두 아들과 함께 작년 12월에 피닉스에서 댈라스로 이사왔다. “우리가 계속 변화하는 새 세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죠”
워커(19)도 18개월 전에 직업을 바꿨다. 자신도 은행 부사장으로 출장이 잦고 아내인 애브넷 부사장 조앤도 출장이 잦자 자신이 부동산업으로 업종을 전환, 융통성있게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즐기고 있다. “아내가 일하는 걸 싫어했던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아내가 언젠가는 애브넷의 사장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요즘 여성들이 MBA를 획득하거나 가족과 함께 새로운 도시로 이사하는 일이 남자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현재 미국 노동력의 46%를 차지하는 여성들은 2025년에는 숫적으로 남자를 능가할 전망이다.
또한 대기업에서 승진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어떤 일에 최적격자로 뽑혀 전근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고 시카고의 취업알선회사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존 챌린저사장은 말한다. 따라서 이런 성공적인 여성의 남편들은 자기 가족과 친구, 직장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역할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내를 따라 다니는 일을 자아의식이나 남성으로서의 역할과 연결시켜 괴로워하는 남자도 많다. 더구나 주위 사람들이 잘 이해하거나 받아들여주지 않으면 더욱 힘들어진다.
마이크로에이지에서 일하던 브라이든박은 뱅크 오브 어메리카가 제공하는 전근 근로자 배우자 취업알선 서비스도 이용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터넷을 이용해 자기 힘으로 댈라스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관리직으로 취직했다. 그리고 새 회사에 나가기 전 1개월간 쉬면서 데이케어도 정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에 놀러 가고, 새로 집을 지을 업자도 만나는등 가족들이 새로운 환경에 자리잡도록 했다.
챌린저는 아내를 따라 이사가기 전에 자신의 기분을 확실하게 알리고 가능한 한 새로운 커뮤니티에 빨리 적응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자리를 찾을 것이면 뒤돌아보지 말고 당장 착수할 것이며 교회에도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새로운 생활에 의미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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