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스 김치공장’ 운영 한인계 마이크 아이리시
미국의 유일한 왕조가 있던 하와이, 지금은 그 왕조가 없어졌지만 로컬사회에 ‘김치왕(Kim Chee King)’으로 불리우는 한인계 사업가가 있다.
언뜻 보아서는 백인처럼 보이는 마이크 아이리시(48). 바로 호놀룰루의 갈리히공장지역에서 하와이 최대의 김치생산공장 ‘함스 엔터프라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당사자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모두 한국에서 사탕수수 노동자와 사진신부로 이민을 왔던 전형적인 한인계로 무려 10남매를 두었던 까닭에 지금 하와이에서 마이크 아이리시 가문은 일가친척이 2백여명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게 지류를 내리고 있다.
그중 로컬주민과 결혼한 어머니 도로시 조여사(현재 작고)는 5녀였던가로 기억된다는데 "외할머니와 함께 집에서 만들어내던 김치의 맛은 지금도 도저히 잊을수 없다"고 아이리시는 말한다.그리고 그런 기억은 그를 결국 김치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원래 부동산업과 건축업에 종사하다가 우연히 ‘김치사업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85년도에 처음 ‘함스 김치’를 인수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마이크 아이리시는 김치사업에 천부적인 감각을 발휘하면서 ‘코할라김치’ ‘박스김치’ ‘맛나니김치’등을 속속 인수해 출발 당시 5명으로 시작했던 직원 규모를 70명 정도로 늘리면서 명실상부하게 하와이의 ‘김치왕’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하와이에서 김치의 소비량은 엄청 나서 매일 5천파운드 정도의 김치가 마켓에서 팔려나간다고 한다.
아이리시가 운영하는 ‘함스 엔터프라이즈’ 김치공장은 전체면적 2만스케어피트 규모로 하와이 전체 김치매출과 공급의 절반정도를 장악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김치는 하루 3톤을 상회하며 연간 1백만 파운드가 넘는다.
’함스 엔터프라이즈’ 외에 일본계등이 운영하는 김치공장이 약5곳 정도 있
지만 공급량과 매출면에서 ‘함스 엔터프라이즈’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실상 하와이의 김치산업 분야를 평정한 셈.
대기업의 대표이면서도 수시로 직접 앞치마를 두른채 ‘김치를 만들고 맛을 보는’ 사업가라는 말이 호기심을 끌면서 하와이 최대 일간지 ‘호놀룰루 애드버타이저’의 자매주간지인 ‘미드윅’등에서는 그를 ‘Hawaii Kimchee King’이라는 헤드타이틀과 함께 표지인물로 크게 보도하기도 했다.
"한인이민 백년사의 가장 성공작은 김치라고 생각합니다.하와이에서 지금 김치는 한국사람만의 음식이 아닙니다.로컬사람들이 김치를 더 좋아합니다. 어린애도 먹고 할머니도 먹고 누구가 다 먹습니다. 식사를 하면서도 먹고 그냥 김치만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아마 미전국에서 최고급호텔 부페식당 어디서나 김치를 비치해놓고 있는 곳은 하와이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이크 아이리시는 김치산업의 최고가 될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김치의 질과 서비스, 그리고 배달’이라고 말한다.
김치를 만드는데 필요한 배추는 빅아일랜드 농장에서 직송해온 싱싱한 배추를 사용하며 고유의 김치소스로 만든 모든 김치는 자신이 일일이 맛을 본다.그리고 고객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서비스는 물론 철저하게 배달시간을 지킨다는 것.
이러한 비즈니스 정신이 ‘함스 김치공장’을 업계 최고로 올려놓았고 여기서 생산되는 김치는 현재 하와이의 거의 모든 슈퍼마켓은 물론 미본토의 캘리포니아와 시애틀, 라스베가스에서까지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특히 캘리포니아의 일본계 마켓인 ‘마루가이’슈퍼마켓에서는 ‘함스 엔터프라이즈’ 김치가 여타 김치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자랑이다.
자신이 코리안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센서스때에도 항상 ‘코리안’으로 기입한다는 ‘하와이의 김치왕’ 마이크 아이리시는 언젠가 본토에도 김치열풍이 시작될 것에 대비해 포부가 대단하다.
<하와이지사 김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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